가수 김학래 해명글 되레 부메랑…“일방적 출산이 어디있나”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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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8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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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기분 좋은 날‘ 캡처. 김학래.
사진=MBC ‘기분 좋은 날‘ 캡처. 김학래.
최근 개그우먼 이성미가 과거 가수 김학래와의 스캔들을 언급해 화제가 되면서 이성미가 홀로 낳은 아이의 아버지인 가수 김학래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김학래가약 9년 전 쓴 해명글에 다수 누리꾼이 분노하면서 이틀 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성미는 16일 밤 방송된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서 자신의 서른 살 시절을 떠올리며 “내 첫 번째 서른은 인터넷 기사로 확인하면 된다. 당시 큰 사고를 쳤었다. 그래서 너무 아팠다”며 미혼모로 힘들었던 과거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성미의 발언은 방송 다음 날인 17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성미 보다 더 큰 이목이 쏠린 곳은 과거 이성미의 스캔들 상대인 김학래였다. 이성미는 과거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인 김학래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으나,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뒤 혼자 아들을 낳아 키웠다.

198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김학래는 지금의 20~30대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때문에 김학래의 이름이 17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김학래는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이날 과거 김학래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스캔들에 대한 해명글이 재언급되면서 김학래를 향한 관심은 비판으로 이어졌다.

김학래는 이성미와의 스캔들이 발생한 지 약 21년이 지난 2010년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저에 대한 대부분의 대중인식은 ‘사귀던 여자에게 결혼 약속 해놓고 도망간 XX놈’, ‘임신 시켜놓고 무책임하게 도망간 파렴치한 놈’ 등이었다”며 “오해로 뭉쳐진 당시 사정에 대해 진실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과거의 그녀와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다”며 “저는 그녀와 이상이 맞지 않아 신중하게, 진지하게, 힘들게 헤어졌으며 임신은 저에겐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헤어진 후 약 3개월 되어갈 쯤 통보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미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결과로 마무리된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 통보에 출산 포기를 그녀와 합의했지만 그 후 출산은 그녀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과거 사랑의 상처가 범법 행위인가?”라며 “개인 과거의 아픈 사랑의 상처 때문에 명예의 희생을 안고 살아온 제가 쌍방의 정확한 내용 검증도 없이 그동안 편파적인 잣대로 사회적으로 도덕적 물의를 일으킨 파렴치한으로 대중에게 오해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학래의 해명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해명이 아닌 남성 중심적이고 구시대적인 인식에서 비롯한 변명일 뿐이라며 김학래를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한쪽 동의 없는 낙태를 강요하고 미혼모라는 사회적 굴레를 뒤집어씌우고 나몰라라 했으면 그 입 닫고 살아야지 뭐가 억울하냐”, “진심 답이 없다. 책임감도 없는 인간인듯”, “일방적인 출산이 어디 있냐? 그동안 혼자 애 키우느라 고생했단 말은 못 할망정 적반하장”, “임신 허락은 당신이 하는 게 아니다”, “피임 안 한 자기 탓은 없네”, “관계는 해야겠지만 책임은 지기 싫다?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네”, “진짜 꼰대 같은 말” 등이라며 분노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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