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달력에 김정은 생일 1월 8일 인정?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9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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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가 19일 북한 외무성 산하 외국문출판사가 제작한 2019년 달력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사실상 밝히는 내용이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지를 포함해 모두 13장으로 된 이 달력은 각장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외국 인사들로부터 선물받은 공예품 등의 사진을 싣고 있다.

내년 북한 달력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일성 생일(4월 15일·태양절)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광명성절)이 빨간색으로 각각 휴일 명절로 표시돼 있으나 김정은 생일에는 별도 표시가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김정은 생일이 1월 8일임을 넌지시 시사하는 내용이 있어 흥미롭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이날을 김정은 생일로 기념하면서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그의 생일이 언제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내년 달력에서 김정은이 외국인에게 받은 선물을 설명하면서 받은 날짜가 1월 8일이라고 밝혀놓은 것이 두 군데 나온다.

특히 김정은의 생일이 있는 1월 달력에는 ‘수정꽃병’의 사진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 쿠웨이트 아랍정부회사 총사장(에짚트사람)이 드림. 주체102(2013)년 1월 8일”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또 6월 달력에는 러시아의 한 회사 사장이 김정은에게 선물한 탁상시계 사진이 실렸고, 이것도 같은 날 선물한 것으로 돼 있다. 북한은 그동안 지도자 생일에 외국에서 축하사절단이 방문한다고 선전해왔다.

달력에 실린 김정은이 받은 선물 중에는 1월 8일이 아닌 다른 날 받은 것으로 소개된 것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서 1월 8일이 김정은 생일로 알려져 있는 마당에 외무성 산하 기관이 만든 대외용 달력에 이 날을 두 번씩 언급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대외적으로 김정은 생일이 이날임을 ‘살짝’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이와 관련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몇 년 전 김정은이 ‘통일도 되지 않았는데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한 교양자료가 주민들에게 배포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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