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로 세상 뜬 SNS 스타 ‘몸짱’ 캥거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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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때 자동차 사고 당한 어미 배 속에서 발견
남다른 근육·힘으로 수많은 팬 둔 캥거루 “노화로 숨져”
아들 몬티는 아버지 로저 이어 보호소 우두머리 돼

로저 사진(출처:앨리스스프링스 보호소)
로저 사진(출처:앨리스스프링스 보호소)

수많은 소셜네트워크(SNS) 팬을 보유한 호주의 ‘몸짱’ 캥거루 로저가 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SNS에서는 로저를 추모하는 수많은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호주 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측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게도 로저가 노화로 세상을 떴다. 그는 전세계 수백만 명으로부터 사랑받았다. 우리는 언제나 로저를 사랑하고 그리워 할 것”이라며 로저의 죽음을 애도했다.

로저의 마지막 사진(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로저의 마지막 사진(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06년 당시 국립공원 가이드였던 크리스 반스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여 죽은 어미 캥거루의 배 주머니 속에서 새끼 로저를 발견했다. 크리스 반스는 로저를 키우며 앨리스스프링스 보호소를 세웠고 현재 약 50마리의 캥거루가 있다.

약 2m의 키에 9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로 보호소의 다른 캥거루보다 월등히 컸던 로저는 남다른 근육질 몸매와 힘을 자랑했고 무리의 우두머리였다. 특히 3년 전 로저가 양동이를 찌그러뜨리는 영상은 SNS에서 공유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로저 사진(출처:앨리스스프링스 보호소)
로저 사진(출처:앨리스스프링스 보호소)
그러나 로저는 나이가 들며 최근에는 관절염과 시력약화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로저와 같은 붉은 캥거루의 수명은 10~20년 정도. 현재 보호소의 우두머리 자리는 로저의 아들인 몬티가 물려받았다.

크리스 반스는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그는 언제나 여기(보호소) 머물러 있을 것이며, 가족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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