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차에 달려들어 운전자 구한 택배기사…“진짜 영웅” 소방서도 인정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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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불길이 치솟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한 택배기사가 ‘영웅’으로 불리며 박수를 받고 있다.

20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고 나서 불타는 차에서 부상자 구하는 영웅’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논에서 불타고 있는 차량으로 한 남성이 달려가 조수석 문을 열고 운전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담겼다.

글쓴이는 “같은 동호회 회원 중 한 명이 본인이 겪은 일이라고 보여준 영상”이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보여줬는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대단한 일이라서 한번 올려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사고 난 차도 아니고 불타고 있는 차에 들어가서 사람을 구하다니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게다가 택배 일을 하는 친구라 한시가 급한 업무 중인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목숨 걸고 구하다니 대단하시다”, “한 가정을 살리셨다”, “진짜 영웅이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상 속 남성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 속 남성은 전북 고창군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근무 중인 유동운 씨(35)였다.

고창소방서와 CJ대한통운 등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고창군 상하면 석남리 석남교차로 부근 논에 차량이 추락한 사고를 목격했다. 유 씨는 해당 차량에서 경적이 연속적으로 울리는 것을 듣고 차량 안에 운전자가 있다고 판단했고, 즉시 뛰어가 운전자를 구조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1일 동아닷컴에 “유 씨는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운전자를 가능한 차에서 먼 곳으로 대피시켰다. 또 119에 신고하고 본인 근무복을 덮어주는 등 15분간 운전자를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 사고 운전자의 어머니가 세탁한 근무복을 들고 택배 터미널로 와서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고창소방서는 지난 19일 화재 예방활동 및 인명구조에 대한 유공으로 유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상을 받은 유 씨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똑같이 현장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사고 당사자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을 지켜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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