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진짜 말’ 동원 中회전목마 논란…“동물 학대” vs “말에겐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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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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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쇼핑센터에 등장한 ‘진짜’ 말로 만든 회전목마를 두고 ‘동물 학대냐·아니냐’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중국 스촨성 청두의 완다 플라자 외부에서 살아있는 말 네 마리를 동원한 회전목마가 운영되고 있다.

이 회전목마는 상·하부 회전판이 함께 도는 일반 회전목마와 달리 상판만 돌게끔 만들어졌다. 상판에 고정된 기둥 틀에 말의 재갈을 연결해 상판 회전과 함께 말이 직접 원을 그리며 돌도록한 시설이다.

이용료는 4분에 50위안(약 8000원)이다. 말은 매일 4시간 가량 회전목마 운영에 쓰인다고 한다.

시설 표지판에는 “일반 회전목마와 달리 실제 승마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용감해지도록 할 것이다”는 설명이 적혀있다.

이 시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동물학대인가·아닌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웨이보에서 네티즌들은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 “말은 장난감이 아니다. 너무 비인간적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말타기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말을 타려면 승마장에 가라”,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하지 마라”는 비난을 쏟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자 시설을 운영하는 ‘샹마 승마클럽’ 측은 “이것은 동물학대가 아니다. 말들에게 운동이 되는 활동이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관계자는 “여기는 목초지가 아니기에 야생말 처럼 뛰놀게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말을 묶지 않는다면 어떻게 통제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시설 관리자는 “조련사들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말의 관절이 편안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현지 야생동물 보호당국 측은 “놀이기구에 동물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다”며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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