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군입대 인생 변곡점 될까? …“대한민국의 자화상” 잔잔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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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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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군입대 인생 변곡점 될까?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 잔잔한 응원/SBS 캡처.
송유근, 군입대 인생 변곡점 될까?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 잔잔한 응원/SBS 캡처.
한 때 이 땅에 ‘영재교육 열풍’을 몰고온 송유근(21)이 올 해 말에 군인이 된다.

남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인 8세에 대학에 입학한 아이큐 187의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송유근은 21일 SBS ‘SBS 스페셜’에서 “오는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며 “군대라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나도 나라를 지키고 싶다. 당연한 의무라 생각한다.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날 입대 한다”고 밝혔다.

송유근은 현재 일본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논문 표절’과 ‘박사학위 취득 실패’에 따른 싸늘한 시선. 송유근은 지금 막다른 길목에 서 있다. 그는 가르침을 얻을 스승도, 받아줄 학교도 없이 홀로 블랙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제작진과 만난 송유근은 “가슴 아프지만 내 나라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하더라도 안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그때 논란이 있었던 연구를 하고 작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1년 반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오카모토 명예교수와 새로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오카모토 명예교수는 송유근을 공동 연구자로 일본 국립천문대에 추천한 사람이다.
30년 전 블랙홀에 관한 일명 '오카모토 방정식' 신화를 만들어낸 오카모토 명예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뒤집을 새 가설에 도전 중이다. 송유근은 공동연구자 자격으로 오카모토 명예교수와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오카모토 명예교수는 “가능성이 충분한 청년을 망가뜨리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서포트가 필요하다면 나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송유근에게 손을 내민 이유를 밝혔다.

송유근은 “올 겨울에 군 입대를 해야 한다. 입대 전까지 완벽한 2개 이상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송유근은 전문연구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할 수도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현역 입대를 고집해 왔다. 그는 군 입대에 대해 “인생 최초로 전국의 또래 청춘들과 함께 뛰고, 함께 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군대 생활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하나의 순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방송 후 송유근을 향한 응원이 뜨겁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본 것 같다.송유근 군 응원합니다. 반드시 뜻을 이룰거라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장 질투심에 눈이 멀어 이런 인재들을 다른 나라에게 보낸다. 진짜 왜 그러는 지 원”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단 속담이 우리나라만 있다고 하는데 댓글을 보니, 유근이가 한국에 있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유근이 어머니가 했던 말 중에 ‘우리 유근이가 표정이 없는 애가 아닌데’ 이 말에 모든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다. 송유근 한국에서는 뭘 해도 안 된다. 한국은 실력이 아닌 파벌 사회거든, 송유근 네가 아무리 논문을 많이 쓰고 공부를 많이 해도 넌 한국에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는 실력이 아니라 인맥이거든, 인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회가 한국이다. 떠나라 외국으로 그리고 너의 기량을 펼쳐라”

어린 나이에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송유근이 군 입대를 인생의 변곡점 삼아 진정한 ‘과학자’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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