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 안은 추석 귀성길…서울역·고속터미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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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1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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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72%·일반열차 70.1% 예매…연휴 기간 300만명 이용 예상
일찍부터 고속도로 정체 시작…오후 6~7시쯤 ‘절정’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둔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서울요금소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에 차량들이 정체 없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엿새 동안 하루 평균 455만 대가 고속도로로 이동해 귀성길은 연휴 둘째 날인 23일 일요일 오전이 가장 혼잡하고,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24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 News1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둔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서울요금소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에 차량들이 정체 없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엿새 동안 하루 평균 455만 대가 고속도로로 이동해 귀성길은 연휴 둘째 날인 23일 일요일 오전이 가장 혼잡하고, 귀경길은 추석 당일인 24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 News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1시쯤, 서울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지는 설렘을 가득 안고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일찍부터 붐비는 모습이었다. 버스와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음식점과 카페도 발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서울역을 찾은 귀성객들은 형형색색의 캐리어를 끌거나 두툼하게 부풀어오른 배낭을 멘 채 기차 시간에 맞춰 분주히 움직였다. 고향의 가족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양손 가득 명절 선물세트를 든 귀성객은 물론,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군인들도 많았다.

회사원 김모씨(28)는 “연휴 중 이틀 정도는 시골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갔다가 가족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혼자 푹 쉬기도 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장거리 연애 중인데 기차표가 없어서 여자친구를 못 만나게 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대동한 가족 단위의 귀성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창원행 열차를 기다리던 구모씨(42)는 “회사 전체에서 반차를 쓰라고 독려했다”며 “아이가 돌이라 부모님께 어서 보여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되는 21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본격적인 추석 귀성행렬이 시작되는 21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코레일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총 300만명, 하루 평균 50만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같은 기간 261만명과 비교해 115% 증가한 수치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좌석 예매율은 72.6%로, KTX는 74%, 일반열차는 70.1%다.

한편 역 앞에는 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를 하던 중 말벌에 쏘이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 부스도 설치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출동 현장에서 직접 제거한 말벌집과 말벌 표본이 전시된 가운데, 말벌과 관련된 퀴즈를 맞히면 소정의 간식과 화재경보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바쁜 귀성길 와중에 해머를 내리쳐 점수를 내는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며 “오후 4시까지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같은 시각 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와 대합실 역시 줄을 서서 버스표를 예매하거나 자신이 탈 버스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경부선과 호남선 가릴 것 없이 북적이는 가운데, 버스 출입구 앞에서는 버스기사들이 내려서 승객들을 맞이했다.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기에는 이른 시간인 만큼 장년층과 대학생 이용객이 많았으나, 직장인으로 보이는 30~40대 이용객들도 있었다.

자녀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김영곤씨(38)는 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향하기로 했다. 김씨는 “다행히 최근 몇 년 전부터 회사 분위기가 휴가를 자유롭게 쓰도록 바뀌었다. 한달 전부터 오늘 연차를 쓰는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며 “고향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회사원 정수진씨(33·여) 역시 일찌감치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반차를 썼다. 정씨는 “기차를 타고 가려다 예매를 못하는 바람에 일단 고속터미널로 왔다”며 “아직 금요일이라 버스로 내려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진희씨(21·여)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 얼굴을 제대로 뵙지 못했다”며 “터미널에 도착하면 부모님께서 마중을 나와 주시기로 했는데 어서 보고 싶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평소 금요일보다는 적겠으나, 오후부터는 이른 귀성차량과 연휴 준비를 위해 귀가하는 퇴근 차량 등으로 인해 혼잡해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7~8시부터 귀성 방향 정체가 시작돼 오후 6~7시쯤 절정에 이르렀다가 다음날(22일) 오전 2~3시쯤에야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하루 총 462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44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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