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트럼프 별’ 또 수난…별 위에 철창 설치돼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1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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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 바닥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별’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파손되거나 조롱 섞인 설치물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감옥을 상징하는 창살이 트럼프 별 위에 놓여졌다.

LA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플래스틱 지저스라는 가명으로 통하는 영국 출신 예술가가 전날 오전 “트럼프는 감옥에 가야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별 위에 네모난 틀의 창살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검은 색의 창살은 나무로 제작됐으며 양면 테이프를 이용해 바닥에 부착됐다.

2007년 미국으로 이주해 영주권을 갖고 있는 이 예술가는 “트럼프의 정책과 태도가 인권과 평등을 침해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1960~70년대로 되돌려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예의 거리에 설치돼 있는 별을 훼손할 경우 공공기물 파손죄로 처벌된다. LA 카운티에서 공공기물 파손은 중범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LA경찰국은 이 예술가의 행위에 대해서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손쉽게 철거할 수 있도록 양면 테이프가 사용된 점을 감안해 입건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스유니버스대회를 20년간 주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1월 명예의 거리에 별이 설치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의 별은 온갖 수난을 겪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2월 별 모양에 새겨진 트럼프 이름에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졌고, 대선 직전인 그해 10월에는 해머에 의해 파손된 바 있다.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는 반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경 담벼락 조형물이 트럼프 별 주위에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24살 청년이 곡괭이로 트럼프 별을 훼손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트럼프는 ‘명예의 거리’에서 으뜸가는 불명예 단골스타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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