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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챔피언’ 구본길 “후배에겐 더 좋은 혜택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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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챔피언’ 구본길 “후배에겐 더 좋은 혜택 있는데”

뉴스1입력 2018-08-20 23:10수정 2018-08-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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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오상욱 결승서 꺾고 AG 개인전 3연패 어쩔 수 없는 냉정한 승부였다. 후배를 꺾고 금메달을 딴 구본길(28·국민체육진흥공단)은 울먹이며 소감을 말했다.

구본길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후배 오상욱(22·대전대)을 15-14로 눌렀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한 구본길이다. 반면 패한 오상욱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구본길은 울먹이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후배를 이긴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현실적으로 구본길보다는 오상욱에게 더 간절한 금메달이었다. 구본길은 이미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2012년 런던)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오상욱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오상욱이었다.

구본길은 “후배에게는 더 좋은 혜택(병역)이 있는데”라며 말을 잠시 잇지 못하다 “단체전 금메달로 꼭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개인전보다 더 많은 것을 쏟아부어 반드시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도 대표팀 동료 김정환(35·국민체육진흥공단)을 결승에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길이다. 그러나 당시와 이번은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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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은 “당시에는 둘 다 부담이 없는 상황이었다. (김)정환이형이랑은 한솥밥도 많이 먹었고, 둘 다 멋있는 경기를 하자고 하면서 맞붙었다”며 “이번에는 후배에게 좋은 길이 열릴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 속에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원래 큰 욕심이 없었는데 막상 여기 오니 3연패라는 기록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도 많았고 신경이 쓰였다”고 덧붙였다.

미안해 하는 구본길을 향해 오상욱은 “나는 정말 괜찮은데 형이 너무 미안해 하신다”며 “경기가 끝나고 형이 ‘단체전에서는 꼭 금메달 걸게 해주겠다’고 말해주셨다.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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