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처녀처럼’… 16일 환갑 마돈나, 영화 같은 35년 가수인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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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데뷔후 숱한 화제 몰고다녀… 60세 생일 맞아 阿 어린이돕기 모금
팝 전문가 “가장 과소평가된 스타”

16일 만 60세가 되는 팝스타 마돈나. ‘퀸 오브 팝’이라 불리는 그는 엔터테이너뿐 아니라 작곡가, 배우로서도 탁월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16일 만 60세가 되는 팝스타 마돈나. ‘퀸 오브 팝’이라 불리는 그는 엔터테이너뿐 아니라 작곡가, 배우로서도 탁월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마돈나가 환갑이다.

‘오팔년(1958년) 개띠’인 이 역사적 팝스타의 생일은 8월 16일로, 이제 꽉 찬 60세가 된다. 오팔년 개띠는 우리나라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이비붐 세대를 의미한다. 마돈나의 환갑은 MTV(1981년 개국)로 대표되는 총천연색 미국 팝의 화양연화를 돌아보게 만든다.

1983년 데뷔한 팝스타 마돈나는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역사상 최고의 아티스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롤링스톤스가 모두 마돈나 아래에 랭크됐다. 빌보드가 싱글차트 출범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 100명’ 리스트다.

마돈나는 60세 생일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시작했다.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 아이들 돕기 모금을 시작해 31일까지 이어간다. 마돈나는 영화배우 숀 펜, 영화감독 가이 리치와 결혼했으며 본인이 낳은 두 자녀에 더해 말라위에서 입양한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올해 말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다.

국내 팝 전문가들은 “마돈나는 가장 유명한 팝스타인 동시에 가장 과소평가된 팝스타”라고 입을 모았다. 마돈나가 1984년 9월 14일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한 축하 공연은 20세기 팝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마돈나는 이 무대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등장했다. ‘처녀처럼’이란 제목에서 혹 다소곳한 퍼포먼스를 상상한 관객이 있었을까. 그는 이내 거추장스러운 머리 장식과 레이스를 풀어헤쳐 버리더니 무대에 엎드려 성적인 동작을 취했다. 전 미국이 멈춘 밤이었다. 1989년 3월 발표된 ‘Like a Prayer’의 뮤직비디오는 마돈나가 불타는 십자가를 배경으로 노래해 바티칸의 비난을 불러오기도 했다. 배순탁 평론가는 “마돈나는 남성 위주의 음악 체제를 깨뜨린 혁신가”라고 평했다.

1990년에 발표된 ‘Justify My Love’는 흑백으로 촬영됐지만 컬러보다도 선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대화 평론가는 “여성 가수가 성적 욕망과 물질적 욕망을 거리낌 없이 표현해 후대 여성 가수들의 표현의 폭을 크게 넓혔다”고 했다.

1998년 ‘Frozen’의 뮤직비디오는 윌리엄 오빗이 프로듀스한 몽환적인 전자 비트를 배경으로 마돈나가 검은 성녀로 분해 눈빛과 손짓만으로 카리스마를 만들어낸다. 김경진 평론가는 “보통 창의력은 세월과 함께 하향하는 게 보통인데 ‘Frozen’과 ‘Ray of Light’ 앨범은 마돈나가 갈수록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마돈나#환갑#팝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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