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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김정현의 ‘무표정’ 메소드, 열정일까 유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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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김정현의 ‘무표정’ 메소드, 열정일까 유난일까

뉴스1입력 2018-07-20 18:15수정 2018-07-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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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연기 몰입, 메소드 연기 탓에 현실에서도 드라마 캐릭터가 그대로 소환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다.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김정현은 포토타임부터 무표정으로 등장했고 끝날 때까지 같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제작발표회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를 벗지 못했고, 드라마 그 자체보다 김정현의 당시 태도가 더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2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 연출 장준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드리는 드라마다. KBS2 ‘비밀’과 SBS ‘가면’의 최호철 작가가 극본을, MBC ‘호텔킹’과 ‘엄마’를 공동연출한 장준호 감독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포토타임부터 진행됐다. 김정현은 단독 촬영부터 무표정으로 등장했고, 서현과의 커플 촬영 때 역시도 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서현과 거리를 둔 채로 자신 혼자만의 표정을 지어보여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개 커플 촬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드라마 장르에 맞게 사진을 어떻게 찍을지 콘셉트를 상의하고 포즈를 취하기도 하지만 제각기 다른 포즈와 표정으로 촬영을 진행,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정현은 끝까지 서현과 거리를 좁히지 않았고 이에 서현 혼자 애써 미소 짓고 있는 민망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무표정으로 인해 분위기는 더욱 경직됐다. 먼저 그는 재벌 2세 역할에 대해 설명한 뒤 각오를 전했다. 김정현이 맡은 역할은 시간을 멈추고 싶은 재벌 2세 천수호다. 천수호는 대한민국 재계서열 톱5 안에 드는 W그룹 총수의 아들이자 그룹 상무이사로 성격이 까칠하고 예의와 매너도 없다. 언제나 따라다니는 ‘첩의 아들’ 꼬리표가 그를 철저히 이기적인 남자로 만들었다. 그런 천수호는 어느날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밝고 긍정적인 셰프 지망생 설지현(서현 분)을 만나 점차 변화하게 된다.

캐릭터에 대해 김정현은 “까칠하고 공격적이고 못난 모습을 갖고 있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이 흐르고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까지 해왔던 작품과는 접점이 없어서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생각했다. 재벌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인데 일반적인 재벌처럼 보이지 않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천수호라는 인물이 어떤 것 때문에 성장을 하는지, 그 시간 안에서 어떻게 사건을 바라보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지 어떤 갈등을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짚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 내내 표정과 말투로 자신이 역할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듯 피력했지만 결국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됐다. “캐릭터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것인지, 기분이 안 좋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 이에 김정현은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순간에도, 잠자는 순간에도 순간 순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지 않도록 견제하고 있다”며 “에너지 자체를 전부 넣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다. 인물의 감정 때문에 삶이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이걸 잘 극복하고 해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매순간 놓지 않고 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결국 드라마 그 자체보다 제작발표회에서 논란이 된 태도가 더 화제되고 있다. 제작발표회는 개인 인터뷰가 아닌, 취재진과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중요한 자리다. 자신 뿐만 아니라 감독, 배우들 그리고 드라마 관계자들까지 참석한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였지만, 행사 말미 돌연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을 극도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등 유별난 모습으로 홀로 주목받게 된 김정현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의 다소 치기 어린 메소드 연기가 끼친 민폐는 한 편의 촌극과도 같았지만, ‘시간’이 김정현에게 첫 주연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현은 ‘시간’ 이전에 ‘학교 2017’과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두 차례나 주연 자격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제, 이쯤되면 ‘시간’ 속 김정현이 어떤 인생 연기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메라 밖에서도 사람 김정현의 모습을 지운 채, 비운의 재벌2세 천수호로 오롯이 살아낸 그 결과는 어떨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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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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