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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유리사 “보자기 두르고 슈퍼맨!… 누구나 코스프레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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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유리사 “보자기 두르고 슈퍼맨!… 누구나 코스프레 경험”

이지운기자 입력 2018-07-17 03:00수정 2018-07-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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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경기국제코스프레축제
홍보대사 모델 유리사의 초대
“야한 왜색문화” 아직 낯설어 해
“본질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만화 좋아하면 누구나 푹 빠져”


유리사는 순정만화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빅토리아풍 드레스를 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왼쪽 사진은 온라인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 ‘D.Va’를 코스프레한 유리사.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유리사 인스타그램 캡처
“제가 처음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를 할 땐 ‘평소에 입지도 못할 옷을 만드는 시간 낭비’라며 혀를 차는 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엔? 아이와 함께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하는 부모도 정말 많아요!”

1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자타공인 코스프레 마니아인 모델 유리사(본명 박선혜·23·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쪽 분야가 생소한 이들에겐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인 얼굴. 하지만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Sub-Culture·주변부 문화)’라 불리는 게임 애니메이션 쪽에선 ‘여신’으로 통한다.

유리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코스프레를 시작해 스스로를 ‘모태 코스어(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라 부른다. 2002년 초등학교 1년 때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 여섯 살 위 오빠와 머리를 맞댔다. 옷감을 가위로 자르고 스테이플러로 이어 붙였다. 책꽂이에서 빼낸 나무판으로 신발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고양이 캐릭터 복장을 입고 ‘서울 코믹월드(서코)’에 참가하며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귀도 만들고 방울도 달고, 나름대로 갖출 건 다 갖췄었다”며 웃었다.

그의 예명 유리사는 만화로도 제작된 일본 격투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의 캐릭터에서 따왔다. 이미 중국에선 모델 겸 방송인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프레의 성지 일본에선 가수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도 코스프레를 ‘무분별한 일본 문화 따라하기’로 보거나 퇴폐업소나 음란물에 나오는 야한 의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실 코스프레의 본질은 오히려 순수해요.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핵심이거든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만화 주인공을 따라한 경험이 있잖아요. 보자기를 두르고 ‘슈퍼맨!’을 외치듯, 직접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어 보는 게 바로 코스프레죠. 한국에서도 조금씩 그런 오해가 풀리고 있지만,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유리사는 언젠가는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이나 일본 ‘코믹 마켓(코미케)’ 같은 박람회의 코스프레 행사가 한국에서도 열리길 기대한다. 전망은 밝다. 지난해 제1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에는 5000여 명의 코스어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일반인 1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내 퍼레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답니다. 꼭 복장을 갖춰야만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다 보면 어느새 흠뻑 빠지게 될걸요? 마음을 여는 게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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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제코스프레축제#코스프레#유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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