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은유한다. 염소의 알파벳 표기 ‘Goat’가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와 같기 때문이다.
20일 모로코전에 턱수염을 눈에 띄게 기르고 나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수염이 있는 턱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같은 그의 행동을 본 누리꾼과 외신들은 “호날두가 진짜 염소가 되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호날두는 이에 앞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은 뒤 턱수염을 만지는 듯한 세리머니를 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당시 세리머니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메시는 턱수염을 기른 채 염소와 함께 광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메시가 최고의 선수라는 뜻을 품은 광고였다. 호날두가 이를 의식해 자신이 메시보다 뛰어난 선수라는 걸 암시하기 위해 이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날두가 메시를 자극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호날두는 모로코와의 경기 후 “스페인전을 앞두고 사우나에 갔다. 시간이 없어 턱수염을 못 다듬었는데 동료 히카르두 쿠아레즈마가 스페인전에서 득점을 하면 남은 기간 수염을 기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수락했다. 턱수염이 내게 행운을 준 것 같아 그냥 남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시를 의식했다기보다 동료와 농담을 주고받다 턱수염을 길러 턱수염 세리머니를 했다는 의미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도 “포르투갈에서는 뭔가 만족할 때 턱을 만지는 행동을 흔히 하곤 한다”며 호날두의 행동이 메시를 의식한 행위가 아님을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적다. 호날두가 모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방식은 다르지만 또다시 ‘염소(Goat)’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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