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어벤져스 ‘한식구’ 되나…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가 79조원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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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보다 7조원 더 써내

“디즈니가 결국 승자가 될 것이다.”

월트디즈니와 컴캐스트가 벌이는 21세기폭스 인수전에 대해 미디어 전문가인 포터 비브는 이렇게 말했다. 디즈니는 20일 폭스 인수가로 713억 달러(약 79조 원)를 제시했다. 디즈니가 138억 달러(약 15조 원)에 달하는 폭스의 부채까지 떠안게 되면서 거래 규모는 무려 851억 달러(약 94조 원)가 됐다.

디즈니는 당초 524억 달러(약 58조 원)에 폭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컴캐스트가 650억 달러(약 72조 원)를 제시해 인수전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디즈니가 판돈을 얹으면서 폭스의 인수가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폭스 최대 주주인 루퍼트 머독은 “이번 합병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디즈니의 폭스 인수를 사실상 완료한 것처럼 말했다. 디즈니의 새로운 인수가 제안이 발표되기 전날 밤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와 머독이 직접 만나 인수 조건을 논의하며 담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폭스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디어 시장에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는 물론이고 이를 모바일 같은 휴대기기로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비브는 “컴캐스트는 소비자 접점이 되는 케이블TV와 무선통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디즈니는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서비스가 없다”며 “디즈니가 컴캐스트보다 폭스를 더 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폭스가 지분을 가진 케이블 채널과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바탕으로 인터넷 동영상 시장으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컴캐스트는 아직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디즈니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컴캐스트가 폭스를 인수할 경우 부채가 늘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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