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콜롬비아男, 월드컵 예선 패하자 일본女에 ‘암캐’ 성희롱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1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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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한 남성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자국이 일본에게 패하자 일본 여성 관객을 성희롱 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국제적 망신을 샀다. 콜롬비아 외교부까지 사태 수습에 나섰으며, 남자는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열린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1차전이 일본의 2대1 승리로 끝난 후 소셜미디어(SNS)에 한 콜롬비아 남성이 올린 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영상에서 문제의 남성은 두 명의 일본여성 관객을 불러 세워 셀카(셀프 카메라) 촬영을 요청하면서 “Yo soy perra, bien perra, más puta, pa’ donde”이라는 스페인어를 따라하게 했다.일본 여성들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웃으면서 따라했다. 남자는 재밌다는 듯 몇번을 더 반복해서 외치게 했다. 스페인어로 perrasms 암캐, puta는 헤픈여자를 의미한다. 성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따라하게 한 것.

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전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콜롬비아 네티즌 조차 “일본 여성에게 대신 사과하고 싶다”고 반응했다. 또 많은 남미 언론들이 나서서 남자의 무개념 행동을 비판 했다.

사태가 커지자 콜롬비아 외교부는 2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나쁜 행동을 거부한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우리의 문화, 언어, 인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수습에 나섰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해당 행동은)여성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문화와 우리의 언어, 우리의 문화까지 욕보인 것"이라고 규탄했다.

콜롬비아 경찰도 “문제를 일으킨 남자를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을 올린 남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하고 콜롬비아 매체 ‘푸블리메트로’를 통해 “내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겠다. 경기에 패한 뒤 감정적으로 촬영했다”며 “두 일본 여성과 영상을 본 일본 국민, 그리고 콜롬비아 국민들에게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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