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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배 보러왔다” 스웨덴인들 자신만만…응원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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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배 보러왔다” 스웨덴인들 자신만만…응원전 이모저모

뉴시스입력 2018-06-18 23:54수정 2018-06-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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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이 열렸다. 개막식은 전날 치렀지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첫 경기를 치르는 18일 오후부터 진짜 열기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삼성동 코엑스 앞 등에 빨간 옷을 입고 모여들기 시작한 군중들이 4년 전 붉은 물결의 추억을 되살렸다.

시민들은 각자 화려한 머리띠와 태극기 문양 부채, 망토 등으로 재기발랄한 꾸밈 아이디어를 뽐냈다. 돗자리를 펴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지인들과 유쾌한 모임을 갖는 이들도 많았다. 그 와중에 응원하러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이색적인 모습으로 눈에 띄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봤다.

○…“한국 패배 보러왔어요” 스웨덴에서 온 유학생들

붉은 셔츠를 입은 한국인들 사이에 섞여 응원하고 있는 스웨덴 유학생들은 적진에서도 유쾌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광화문에 응원을 나온 유엘 패터슨 아이브로(26)씨는 “스웨덴이 2대1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16강에도 스웨덴과 독일이 올라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스웨덴이 승리할 경우 대중들의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괜찮다. 상대방을 보면 싫어하는 스웨덴 사람들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경기를 즐기고 있으며 같이 음식을 먹고 경기를 보는 스포츠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삼성동 코엑스 앞으로 친구와 함께 응원을 온 헨리(30)씨도 마포에 거주하는 스웨덴인이었다. 그는 “한국에 온 지 6년 됐으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오늘 한국이 패배하는 걸 보러 왔다”며 “흥분되지만 한편으로는 적으로 (응원을) 와서 두렵기도 하다. 스웨덴이 이기면 어떻게 집에 갈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월드컵 관심 없다고? 굴하지 않는 ‘올드팬’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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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은 유난히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경기력 등 각종 비판을 받으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을 잃지 않은 중·장년의 축구팬들이 밝은 표정으로 거리 응원을 나왔다.

직장인 이광희(60)씨는 2002년부터 거리 응원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열혈 축구팬’이다. 60대의 나이에도 축구를 향한 열정이 살아있는 그는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경기력이) 안 좋다고 해도 응원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 국가대표들은 늘 응원하고 있다”며 “우리가 탈락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나와서 응원하는 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일행과 함께 응원을 온 정만훈(51)씨도 응원 자체를 즐기기 위해 광화문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정씨는 “특정 선수가 좋아서 나온 게 아니라 플레이 자체가 좋고 응원이 좋아서 나왔다”며 “(몸이 불편해도) 마음은 같으니까, 인생은 즐기는 거니까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1인 시위’ 대중들 속에 한 번이라도 지켜봐주길

온통 응원의 열기가 가득한 속에서 홀로 묵묵히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이도 있었다. 자신을 대한항공 A기장이라고 밝힌 이는 ‘No갑질 KOREA 조씨일가 물러나라, 대한항공 직원연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응원 장소에) 나왔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에 계속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기장은 “축구가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1인 시위를) 하려고 한다”며 “경기가 시작하면 분위기를 봐서 같이 응원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등의 응원을 유도했고 이에 시민들이 환호로 화답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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