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생활 하다 숨진 여성, 은행 계좌에 10억대 재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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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3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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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EN/austral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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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 사망한 여성이 알고 보니 약 12억 원을 소유한 자산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랍뉴스 등 외신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바르비르 지역의 버려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파티마 오스만(52·여성)의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숨진 오스만을 발견한 것은 지난 15일(현지 시간)로, 발견 당시 경찰은 그저 가난하고 집 없는 노숙자의 죽음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당시 오스만이 가지고 있던 비닐 봉투에서 약 370만 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되자 경찰은 의아함을 느꼈고, 이후 경찰은 오스만 명의의 은행 계좌에 약 12억 원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오스만은 레바논 내전 중 입은 부상으로 팔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며, 수년간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체가 불편한 오스만이 한 군인으로 부터 물을 받아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현지에서 꽤 유명인사로 통하기도 했다.

평소 바르비르 지역을 오가며 길에 앉아있는 오스만을 종종 봤다는 한 현지인은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며 “내가 그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신께 찬송을’이라고 대답하곤 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스만은 심장 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오스만은 레바논 북부 도시 아카르 출신이며, 어머니와 형제 7명 등 총 8명의 식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숙 생활을 전전하던 오스만이 1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던 배경에 대해 가족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가족 역시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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