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가슴으로 영업 시작·종료 안내? 성희롱 식당 안내판 ‘황당’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24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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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대구에 있는 한 식당의 안내판이 최근 도마에 올랐다. 해당 안내판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듯한 그림을 담고 있어 여론의 분노를 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제정신 아닌 동성로 **식당”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식당의 안내판 사진을 보여준다.

안내판에는 ‘영업시간 안내’라는 글과 개점·폐점 시간이 명시돼 있다. 문제는 안내판의 그림에 있었다. 영업 시작시간 옆에 있는 여성 캐릭터는 윗옷 앞섶을 열어 상체를 훤히 드러내놓았다. 반면, 영업 종료시간 옆에 있는 여성은 앞섶을 여미고 있다.

이 사진은 23일과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누리꾼 다수는 해당 식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안내판 그림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보여 혐오스럽다고 질타했다. 누리꾼 ou****는 “음식점 매장 오픈 클로징 시간 나타내는데 여자 옷 열고 닫는 이미지는 왜 필요한 건가. 지나가다 보면 성매매 업소인줄 알았을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 id_b****는 “저건 딱 봐도 성희롱이지 않나. 음식점 문 여닫는 거에 여자가슴이 왜 나오냐”라고 말했으며, jms5****는 “진짜 소름 돋는다. 여성을 보는 시각이 대체 어떨까. 어떻게 저런 걸 전시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유흥업소인 줄 알았다. 정작 유흥업소에서도 저런 식의 안내판은 안 해 놓겠다”(qswf****), “여자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질 않으니깐 아무 곳에나 성적 대상화하고 있는 거다”(skgu****), “음식점 영업전략인가. 주인장이 너무 오바했네”(iswo****)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식당은 대구에 본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으로, 전국에 50여개 점포를 두고 있다. 동아닷컴은 24일 안내판 그림 관련 질문을 위해 해당 식당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구시 중구청은 이 식당의 안내판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업주에게 민원 사실을 알려 전날(23일) 문제가 된 안내판을 제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안내판은 간판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관련 부서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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