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던진 벽돌 맞고 ‘끙끙’ 앓던 캥거루,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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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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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일부 관람객의 만행으로 캥거루 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캥거루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벽돌 등을 던져 캥거루를 위험에 빠뜨렸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선 12년 된 암컷 캥거루가 비참하게 죽었다.

캥거루를 죽게 만든 원인은 관람객에게 있었다. 당시 해당 동물원에 방문한 일부 관람객은 캥거루 우리 앞에서 캥거루를 구경 중이었다.

이들은 캥거루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캥거루를 향해 벽돌 조각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다. 이때 심한 상처를 입은 암컷 캥거루는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후 죽음을 맞이했다.

수의사에 따르면, 이 캥거루의 직접적인 사인은 파열된 신장(腎臟)이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온 물체를 맞고 신장이 심각하게 파열됐다는 것. 또한 캥거루의 한쪽 발은 거의 절단된 상태였다.

사고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몇 주가 지난 후 해당 동물원에선 또 다른 캥거루가 같은 방식으로 부상을 당했다. 관광객들은 5년 된 수컷 캥거루를 도발하기 위해 물체를 던졌다. 이들은 캥거루의 특이한 모습을 보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택했다.

이에 해당 동물원은 대책을 마련했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이 동물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상을 입고 죽은 암컷 캥거루를 박제·전시해 동물 보호에 대한 소중함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동물원 및 야생동물공원 관련 규정이 엄격하지 않다. 이에 야생동물이 사람때문에 다치거나 관광객이 동물원 내 동물을 함부로 건드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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