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빨간불에 건너면 ‘물벼락-얼굴·이름 공개’ 망신…中 무단횡단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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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0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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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의 천국’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는 중국이 신호위반 보행자에게 물을 뿌리거나 이름을 불러 공개망신을 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20일 신화넷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후베이성 다예(大冶)시는 최근 130만 위안(약 2억 2000만 원)을 들여 시내 곳곳에 ‘무단횡단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 보행자가 빨간불에 대기선을 넘어가면 센서가 감지해 물을 뿜는 장치다.

보행자 허리 높이 정도로 물을 분사하는 이 장치는 대기선을 넘을 시 “빨간 불입니다. 건너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라는 경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기계는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무단횡단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 공개하는 기능도 갖췄다.

기계에 달린 카메라가 보행자의 얼굴을 촬영하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후 스피커를 통해 “OO씨, 건너지 마십시오”라고 이름을 부르고, 촬영된 얼굴 사진을 횡단보도 인근의 대형 스크린에 비춰 망신을 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몇년 전부터 공안부가 주도해 13억 중국인의 얼굴을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는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다예시의 이런 대책에 대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세금 낭비다, 장치를 돌아서 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감기 걸리거나 미끄러지면 어쩌냐”, ”옷이 손상되면 책임 질거냐”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대해 다예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매일 깨끗한 26도의 물을 채워 넣고 있어 오염되거나 감기에 걸릴 걱정은 않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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