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짐 쓰레기 버리듯 ‘내동댕이’?…에어아시아 CEO 직접 사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23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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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펀 림 페이스북
사진=펀 림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가 부주의한 짐 관리로 구설에 올랐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지난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출신 펀 림(여·27)이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이용하던 중 발생한 일을 전했다.

림은 에어아시아 AK171편을 통해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을 떠나 쿠알라룸프 국제공항에 착륙해 기내에서 대기하던 중 여객기 밖에서 승객들의 짐을 옮기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비행기에 실려있던 승객들의 짐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내려오자 해당 직원들은 짐을 내팽개치듯 집어 던졌고, 이를 본 림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촬영했다.

림은 촬영한 영상과 함께 일부가 망가진 자신의 자전거 사진을 페이스북에 함께 게재하며 “고마워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가 내 자전거를 망가뜨렸어”라고 남겼다.

림이 게재한 영상은 하루 만에 1만6000번 이상 공유, 이틀 만에 3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에어아시아를 비난하는 글과 망가진 자전거에 대한 에어아시아의 책임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항공사의 하역 과정에서 다소 거칠게 짐을 다루는 일이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자전거가 망가질 정도라면 문제가 된다며 에어아시아 측의 부주의한 관리를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게에 따라 추가 비용을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며 직원들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사과했다.

페르난데스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과 관련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GTR이라는 협력 업체 직원에 의해 발생한 일이라고 밝히며 “하지만 우리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 이번 일로 저 역시 많이 실망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나아질 것이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무거운 물품과 관련 항공사 정책을 재검토 할 것을 제안하는 댓글에 “에어아시아는 수천대 이상의 자전거를 운송했다. 이런 사고는 처음이지만, 잘못된 일이다”라며 “그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지역 책임자인 리아드 아스마트 역시 에어아시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에어아시아 경영진들은 이러한 고객 불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4월 한 달 간 자전거 운송에 드는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스마트는 “저 역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서 직원들의 행동을 보고 매우 불편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에어아시아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 측의 사과에 림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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