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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본 vs ‘샛별’ 시프린… 시프린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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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본 vs ‘샛별’ 시프린… 시프린이 웃었다

임보미기자 입력 2018-02-23 03:00수정 2018-05-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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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복합서 대회 첫 대결
활강 1위 본, 회전 10초만에 실격, 시프린 은… 美알파인 메달 공동3위
22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복합(활강+회전) 경기는 스피드 전문인 ‘스키 여제’ 린지 본(34)과 회전 전문 ‘차세대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의 맞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본은 이날 경기가 올림픽 고별 무대였기에 둘의 만남은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먼저 웃은 건 본이었다. 본은 앞선 복합 활강에서 전날 동메달을 땄던 개인 활강보다 좋은 1분39초37을 기록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6위로 마친 시프린에 앞서 나갔다. 이날 활강에서 1분 39초대 기록은 본이 유일했다. 전날 활강 금메달을 딴 소피아 고자(26·이탈리아)는 ‘피로’를 이유로 복합 대회에 불참했지만 본은 꿋꿋했다. “육체적으로는 피로할지 모르지만 즐거운 감정들이 그걸 다 덮어버린다. 내 의지는 늘 몸보다 강하다. 그저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본은 활강 경기 후 남은 회전 경기에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난 그저 메달을 하나 더 걸고 싶어 하는 할머니(Old Lady)이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회전이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긴 해도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시상대를 향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활강에서 본에게 1초 98이나 뒤진 시프린은 회전을 앞두고 “2초 가까이 뒤졌는데 회전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최선을 다한 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애초 시프린은 주 종목인 회전, 대회전 외에 활강에도 나설 계획이었지만 기상 상황으로 복합경기가 하루 당겨져 활강과 복합이 연 이틀 열리게 되자 활강을 포기하고 복합 훈련에만 다 걸었다.

시프린은 자신의 다짐대로 주 종목인 회전에서 40초 52 기록으로 한때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앞선 활강 경기를 3위로 마친 미셸 기진(25·스위스)에게 선두자리를 넘겨주고 초조히 본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경기 전 “복합에서 나는 언더도그(약자)”라던 본은 또 하나의 메달을 꿈꾸며 스타팅 게이트를 박차고 내려왔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출발한 지 10여 초 만에 본의 오른쪽 발이 기문 바깥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한 본은 아쉬움에 한동안 하늘을 바라봤다.

복합 은메달을 추가한 시프린은 본과 함께 미국 알파인스키 최다 메달 공동 3위(3개)에 자리하며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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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작별한 본은 “기적은 없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회전은 나에게 늘 어려운 종목이다. 올림픽 마지막 회전에서 1등을 한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과 달리 경기 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본은 “어제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다”며 웃었다.
 
정선=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알파인스키#미케일라 시프린#린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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