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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몸살까지 겹쳤지만…악재 이겨낸 차준환의 올림픽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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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몸살까지 겹쳤지만…악재 이겨낸 차준환의 올림픽 데뷔전

강릉=정윤철기자 입력 2018-02-18 18:59수정 2018-02-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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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차준환(17) 측 관계자는 근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차준환이 올림픽을 앞두고 독감에 걸린 데다 몸살이 심해 제 컨디션을 찾기 못했기 때문. 차준환의 어머니는 “강하게 키운 아이인데…. 아파서 평소처럼 경기를 못하니….”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초코파이 꼬마’ 차준환은 의연한 모습으로 악재를 이겨냈다. 그는 17일 끝난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경기에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달성하면서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쇼트프로그램(83.43점)과 프리스케이팅(165.16점), 총점(248.59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남겼다. 또한 최종 15위를 차지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정성일이 작성한 17위.

대회 내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차준환이지만 경기를 모두 마친 뒤에는 소년으로 돌아왔다. 그는 “엄마와 아빠가 보고 싶다. 사춘기라 엄마와 캐나다에서 같이 지내면서 많이 다퉜고 혼나기도 했다”면서 “출전을 앞두고 아빠와 통화하면서 약간 투정을 부렸는데 경기 중에도 계속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지 멀리 내다보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발목 부상으로 고전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고득점에 유리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한번만 시도했다. 하지만 그가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행 가능한 4회전 점프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 차준환은 “내게 맞는 4회전 점프를 하나씩 장착해 천천히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 우승은 총점 317.85점을 기록한 세계 1위 하뉴 유즈루(24·일본)에게 돌아갔다. 2014년 소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1948 생모리츠 대회와 1952년 오슬로 대회에서 우승한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하뉴는 역대 겨울올림픽 10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뉴 우승 소식은 호외가 발행되는 등 일본 전역을 열광에 빠뜨렸다. 일본 팬들이 하뉴에 환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센다이 출신이기 때문. 지진 당시 하뉴는 아이스링크 빙판이 갈라지자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채 대피했다고 한다. 하뉴는 “금메달을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가면 지진으로 고통 받았던 분들이 기뻐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따라 하뉴는 은퇴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하뉴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 4회전 악셀 성공을 목표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4회전 악셀은 4회전 점프 중 가장 난도가 높기 때문에 기본 점수(15점)도 가장 높다. 남자 싱글 선수 중 공식 경기에서 4회전 악셀을 성공시킨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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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 조는 역대 북한 페어팀의 올림픽 최고 순위인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강릉=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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