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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밥상, 맛깔나게 먹는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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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밥상, 맛깔나게 먹는 황정민

김정은기자 입력 2018-02-13 03:00수정 2018-02-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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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연극 ‘리차드 3세’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연극 ‘리차드 3세’. 영국 요크가의 마지막 왕 리차드 3세의 권력과 욕망을 향한 광기 어린 폭주를 그렸다. 샘컴퍼니 제공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관객의 이해도를 높인 각색, 극장의 특징을 100% 활용한 무대 디자인…. 모든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수작을 만들어냈다. ‘쌍천만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선택한 ‘리차드 3세’는 여러모로 ‘잘 차려진 밥상’이었다.

가장 눈에 띈 건 1시간 40분간 달려가는 공연 내내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간 황정민의 연기였다. 곱사등 분장을 한 채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무대를 휩쓴 그는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리차드 3세를 완벽하게 그렸다. 친족과 가신들을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며 때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때론 능청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특히 극의 막바지, 살해당한 인물들의 영혼이 무대 위로 소환돼 리차드 3세에게 불안감을 안기는 장면에서는 울분과 광기 어린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가렛 역의 정은혜, 엘리자베스 역의 김여진, 에드워드 4세 역의 정웅인 등 출연 배우 대부분이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도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가로등이 나란히 걸린 성벽, 런던탑, 침대 등 비교적 단출한 세트로 이뤄졌지만, 장면마다 적절히 영상을 활용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리차드 3세가 죽임을 당하기 직전, 중간 무대막이 걷히며 숨겨져 있던 27m 길이의 전체 무대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극의 입체미를 더한다. 그가 죽은 뒤 무대가 이등분돼 가로 14m, 세로 10m의 앞쪽 무대가 3m 아래로 내려가는 것 역시 기존 연극무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신선한 도전이었다.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3000∼8만8000원. 02-1544-1555 ★★★★(★5개 만점)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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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연극 리차드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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