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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와 충돌 고현정, 드라마 ‘리턴’ 도중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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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와 충돌 고현정, 드라마 ‘리턴’ 도중하차

김민기자 , 조윤경 기자 입력 2018-02-09 03:00수정 2018-02-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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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리턴’에서 한 상류층의 치정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고졸 출신 스타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은 고현정. SBS 제공
지난달 17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리턴’이 최악의 파행을 겪고 있다. 방송 4주 만에 주인공 고현정이 제작진과 갈등을 빚고 도중하차했다.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 소속사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을’로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쪽은 시청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태는 7일 오후 갑작스레 불거졌다. 이전부터 잡음이 적지 않단 소문이 돌았으나, 이날 밤 본격적으로 불화설이 쏟아졌다. ‘고현정이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고현정이 담당PD를 폭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SBS는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이 커져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주연 배우 교체 등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공식성명을 내놓았다.

다음 날인 8일, 후폭풍은 더욱 거세졌다. 고현정 소속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도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여 SBS의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작품에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했지만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폭행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촬영 현장에서 항상 있을 수 있는 갈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타 배우인 고현정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측과 배우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동정론이 맞서고 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인 ‘누가 갑질을 했느냐’로 논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방송사와 소속사의 폭행 여부에 대한 입장도 엇갈려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양측이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파행을 겪고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 작품을 봐야 하는 시청자의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제작진은 시청률을 끌어올려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만 관심을 뒀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라며 “각자가 이해관계만 생각하는 상태에서 시청자는 소외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모니터링과 충분한 검증을 거친 반(半)사전제작 등의 제도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는 국내 드라마의 제작시스템이 이런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단 분석도 나왔다. 박상주 성균관대 영상학과 겸임교수는 “해외 드라마의 경우 주연 배우도 출연료에 ‘러닝 개런티’를 추가로 받으며 작품 흥행에 함께 책임을 지지만 국내에는 이런 제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며 “선진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현정은 총 32회 중 16회까지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대본을 대폭 수정하고 새로운 배우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쪽 대본’이나 다름없는 수정 대본의 드라마를 시청자는 억지로 봐야 하는 셈이다. SBS 측은 고현정의 후임으로 배우 박진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희 소속사 측은 “역할을 제안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출연을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SBS 관계자는 “출연료는 확정된 건 없지만 원칙대로 출연 횟수만큼 산정해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정의 회당 출연료는 6000만 원을 웃돌아 국내 여배우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드라마 리턴#배우 고현정#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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