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트렌드 읽기]스피드스케이팅 추월, 한일 대결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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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추월 팀. 아사히신문 제공
하나가 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추월 팀. 아사히신문 제공

이제 겨울 스포츠 시즌, 일본에서도 내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올림픽 금메달 유력 종목은 몇 개가 있지만 오늘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팀 얘기를 해볼까 한다. 어떻게든 일본이 금메달을 목표로 두고 있는 종목이어서다.

팀 추월 경기는 1팀 3명이 함께 경기에 나선다. 2팀간의 대결 형식으로 링크의 반대편 위치에서 동시에 출발한다. 여자 경기는 링크를 6바퀴(약 2400m)를 도는 데 상대 팀을 제치거나 3번째로 골인한 선수의 시간이 빠른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

일본 여자 추월팀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4년 소치 대회에선 4위를 차지했다. 소치 대회 당시 1회전에서 일본이 한국을 이긴 바 있다.

올 시즌 일본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1회전부터 3회전까지 연속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1000m 우승이 기대되는 코다이라 나오(小平奈緖)와 함께 금메달이 기대된다.

추월 경기는 3명이 일심동체여서 한 명만 빠른 건 의미가 없다. 바람의 저항을 강하게 받는 선두를 1바퀴나 1바퀴 반마다 교체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며 탈락자를 내지 않는 배합이 핵심이다. 마지막 스퍼트까지 팀 멤버들이 얼마나 힘을 남기느냐가 승부처라는 얘기다.

선두를 교체하는 건 선수들의 리듬이 바뀌고 다리에 부담이 커지니 적잖게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에이스 급 선수를 오랫동안 선두로 유지하게 하는 작전도 있다. 다만 2번, 3번 주자도 에이스와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결국 공기 저항을 받게 돼 팀 멤버 간 리듬이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개인의 힘이 약해도 치밀한 작전과 일체감으로 상대를 넘어서는 종목이 추월이다.

월드컵 제3경기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일본. 오른쪽부터 다카기 미호, 다카기 나나, 기쿠치 아야카. 아사히신문 제공
월드컵 제3경기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일본. 오른쪽부터 다카기 미호, 다카기 나나, 기쿠치 아야카.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추월 팀은 그 숙련도가 완성된 단계다. 이들은 금메달을 위해 팀 추월 경기에 특화된 합숙훈련을 진행해 왔다. 일본 빙상 연맹은 인공적으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후도(風洞) 실험을 반복하면서 선수 간격을 약 1m로 하면 뒤의 선수는 단독으로 달릴 때보다 공기 저항이 반감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서 코치는 선수에게 이렇게 계속 강조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가능한 가까이 붙어!(とにかく近づけ)”

팀 추월 경기는 올림픽에서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시작된 역사가 짧은 종목이다. 아직 전술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 분석력 등에서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팀은 체격의 불리함을 극복하면서 기민함을 살릴 수 있도록 각 종목에서 전술, 전략을 차별화했고, 그것은 이제 세계의 상식이 됐다.

예를 들면 배구의 회전 리시브나 1인 시간 차 공격이 일본의 시도를 다른 나라가 따라했다. 여자 축구도 2011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촘촘한 패스를 강조하며 우승까지 일궜다. 이전까지는 큰 몸집에 체력이 좋은 선수를 기용했던 미국이 일본의 장점을 도입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추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추월은 한국이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남녀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이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 나카고지 토루는?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 스포츠부 편집 위원. 1968년생. 교토대 재학시절까지 축구 선수였다. 입사 후에도 축구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아사히신문 서울지국 기자로 한국 측을 담당했다. 현재는 스포츠에 얽힌 폭력이나 사고, 그리고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폭넓게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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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季スポーツのシーズンが本格的に始まり、日本でも平昌冬季五輪への関心は少しずつ高まっている。

日本の金メダル獲得が有力な種目はいくつかあるが、ここでは、スピードスケートの女子団体追い抜き(パシュート)を取り上げたい。これは、いかにも日本に向いていると思う。

団体追い抜きは1チーム3人が一列に並んで滑る。2チームの対戦形式で、リンクの半周ずれた位置から同時にスタートする。女子はリンクを6周(約2400メートル)し、相手チームを追い抜くか、3番目にゴールした選手のタイムが速かった方が勝ち、というルールだ。

この種目で、日本女子は2010年バンクーバー五輪で銀メダル。2014年ソチ五輪では4位に入った。このソチ五輪では、1回戦で韓国に勝っている。

今季はワールドカップで第1戦から第3戦まで、連続して世界記録を更新。女子5百メートルと千メートルの個人種目で優勝が期待される小平奈緒(こだいら・なお)とともに、かなりの活躍が見込まれている。

3人が一体だから、1人だけが速くても意味がない。風の抵抗を強く受ける先頭を1周、1周半ごとに交代し、脱落者を出さないコンビネーションがツボだ。ラストスパートまでいかにスタミナを残せるかが勝負になる。

先頭交代はリズムが変わって足への負担が増すから、少ないに越したことはない。そこで、エース級の選手を長く先頭で滑らせる作戦もある。2番目、3番目で滑る選手も、前の選手と滑りのタイミングを一緒にしないと結局は空気抵抗を受けることになるので、滑りのリズムを合わせなければいけない。

そうやって、個人の力が劣っても、緻密な作戦と一体感でそれを補い、相手を上回ることができる。日本が得意とするチーム戦である。

日本代表は金メダル有望種目として、団体追い抜きに特化した合宿も開いてきた。日本スケート連盟は風洞実験を繰り返し、選手間隔を約1メートルにすると、後ろの選手は単独滑走より空気抵抗が半減することを突き止めた。だから、コーチは選手にこう言い続けたという。「とにかく近づけ」

団体追い抜きは、五輪では2006年トリノ五輪から採用された歴史の浅い種目だ。戦術がまだ確立されていない中、日本は分析力と創意工夫で優位に立っている。

歴史を振り返ると、日本は体格の不利をカバーし、一方で機敏さを生かすべく、各競技で戦術、戦略を編みだし、それがいつしか世界の常識になった。

例えば、バレーボールの回転レシーブや、一人時間差攻撃。これらは各国が導入した。女子サッカーも2011年ワールドカップで、日本が細かくパスを回し、走りまくるサッカーで優勝すると、それまでは大きく蹴る体格任せのサッカーをしてきた米国が日本の良さを取り込み、2012年のロンドン五輪で金メダルに輝いた。

団体追い抜きも今の仕上がりをみると、平昌五輪では世界をリードしそうだが、早々と模倣してきた国の追い上げを受けると、結果はわから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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