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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비해 아쉬운 몰입도… CG로 구현한 지옥세계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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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비해 아쉬운 몰입도… CG로 구현한 지옥세계 볼만

장선희기자 입력 2017-12-13 03:00수정 2017-12-1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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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리뷰
지옥을 거치는 동안 망자를 변호하는 저승 삼차사. 하정우가 맡은 삼차사 리더 강림 역이 원작의 진기한 변호사의 역할을 대부분 흡수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원작, 한국 영화사 최초로 1·2편 동시 제작, 총 제작비만 400억 원….

하반기 한국 영화시장의 최대 기대작인 ‘신과 함께―죄와 벌’이 12일 언론 시사에서 베일을 벗었다.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다는 줄거리로 ‘스크린에 지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인기 웹툰의 아성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작의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짙게 남는 영화다.

① 스토리 ★★(별 5개 만점)


감독은 시작부터 과감했다. 큰 설정을 바꿨다. 원작에선 과로와 음주에 시달리다 죽은 평범한 회사원 자홍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재판을 받지만 영화에선 어린아이를 살리기 위해 건물에서 몸을 던진 ‘의로운 소방관’(차태현)이 등장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을 심판하는 7개의 지옥도 당연히 별 무리 없이 통과한다. 원작에서 독자들이 ‘자홍’의 저승길 여정을 따라가며 그를 응원하고, 한편으론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은 그가 나와 비슷한 인물이어서다. 큰 죄를 짓지도, 큰 선행을 하지도 않았지만 하루하루 누구보다 열심히 산…. 하지만 영화 속 자홍은 남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지고,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한평생 희생만 하는 인물이다. 원작보다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과 몰입이 덜 되는 이유다.

7개 지옥문을 통과하는 자홍 역의 차태현. 그는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장면을 아무것도 없는 벽 앞에서 연기했다.

② 캐릭터 ★★☆

자연히 ‘주인공이 지옥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부족하다. 감독은 빈틈을 ‘감동’으로 채우려 한다. 어머니 캐릭터를 통해서다. 원작에선 바쁘다며 통 얼굴을 비치지 않는 아들에게 섭섭해하던 평범한 어머니는 홀로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말도 하지 못하는 한층 슬픈 캐릭터로 설정됐다. 이렇다 보니 영화의 큰 줄기도 ‘자홍의 사모곡’이 됐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불화하던 동생 수홍(김동욱)과 서로를 이해해가는 이야기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작보다 극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설정일 수도 있지만 자칫 ‘신파’라는 혹평을 들을 수도 있는 부분. 원작에서 인기 캐릭터로 꼽히던 진기한 변호사가 사라지고 저승 삼차사인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비중이 커진 것도 눈에 띈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 속 ‘도산지옥’의 입구. 생전에 공덕을 베풀지 않은 자는 칼다리를 건너야 한다. 2010 주호민 제공


③ 컴퓨터그래픽(CG) ★★★★


영화에는 7개의 지옥이 등장한다. 웹툰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도 과연 지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였다. 들끓는 화산과 용암 이미지를 살린 살인을 행한 자를 심판하는 ‘살인지옥’부터 고비사막의 바람과 모래를 모델로 한 ‘천륜지옥’까지 장면마다 허술하거나 어색한 부분은 느껴지지 않는다. ‘미녀는 괴로워’ ‘미스터고’ 등에서 독보적인 CG 기술을 뽐내던 김용화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았다. 다만 웹툰에서 주호민 작가가 보여준 상상력 이상의 무언가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게 흠이다. 영화는 20일 개봉.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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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하정우#차태현#주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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