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박세리가 본 ‘신인왕’ 박성현과 ‘신데렐라’ 고진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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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 박세리 해설위원이 19일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 박세리 해설위원이 19일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후배들이 계속 잘해줘 고마워요.”

한국 골프의 개척자 박세리(40)는 최근 두 후배 박성현(24)과 고진영(22)이 전한 낭보를 자신의 일인 듯 기뻐했다.

박성현은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신인상을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투어 직행의 길을 열었다.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과 포즈를 취한 박세리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과 포즈를 취한 박세리

1998년 LPGA투어에 뛰어들어 그해 4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거둔 박세리에게 박성현과 고진영의 쾌거는 반갑기만 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TV 해설을 위해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을 찾은 박세리는 “미국 진출 1세대로서 후배들이 좋은 소식을 전해줘 다행이다. 그런 후배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처음 LPGA투어 신인왕에 등극한 뒤 올해 박성현까지 총 11명의 한국 선수가 평생 한번 뿐인 영예를 안았다.

박세리는 “내가 신인상을 받을 때만 해도 누가 또 미국에 올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 고진영 등과 카메라 앞에 선 박세리(왼쪽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 고진영 등과 카메라 앞에 선 박세리(왼쪽부터).

박세리는 미국 진출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고진영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예전에는 미국 갈 자격이 되는데도 안 간다고 하면 배부르다는 말도 들었겠지만 이젠 달라졌어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맞아요. 최근 KLPGA투어 규모가 워낙 커진 데다 국내 성적만으로 외국 큰 대회에도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서 그는 “고진영 선수를 비롯한 KLPGA투어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세계 정상권 수준이다. 언어 장벽, 장거리 이동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환경에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감들 드러냈다.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해보는 일은 골프 인생에 큰 의미가 있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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