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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한뼘 더 성숙해진 ‘국민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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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한뼘 더 성숙해진 ‘국민 여동생’

임희윤기자 입력 2017-09-26 03:00수정 2017-09-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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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두번째 리메이크 앨범
새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발표한 가수 아이유. 추억 속 아련한 소녀의 환상은 유지하되 음악가로서 자신감은 확장시키려 했다. ‘어젯밤 이야기’(소방차)와 ‘개여울’(정미조) 사이의 감정적 낙차만큼 위험한 그 시도는 상당 부분 성공했다.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달 전, 제주도에 사는 들국화 멤버 최성원의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자신은 가수 아이유이며 괜찮으시면 전화를 한번 드려도 되겠느냐는 정중한 문자메시지였다. 최성원은 “많은 가수가 내 곡을 리메이크했지만 소속사나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 가수 본인이 직접 허락을 구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 “원곡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리메이크를 하겠다기에 손상해도 좋으니 맘대로 하라고 했다”고 했다.

아이유의 ‘꽃갈피 둘’ 표지.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유의 신작 ‘꽃갈피 둘’(22일 음원 발매)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2014년)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너의 의미’(산울림) ‘나의 옛날이야기’(조덕배) ‘사랑이 지나가면’(이문세) 등 7곡을 재해석했던 아이유는 이번엔 ‘가을 아침’(양희은)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김건모) ‘개여울’(정미조) ‘매일 그대와’(들국화) 등 6곡을 다시 불렀다.

앨범 구성은 곡의 템포와 원곡의 발표 시기 등에서 전편과 흡사하다. 겉보기엔 비슷한 리메이크 앨범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면의 ‘진보’에 무게를 싣는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전편에선 듀엣을 통해 거장의 이름을 자신과 병치함으로써 화제성을 높였으나, 이번엔 노래만을 취해 차트 최상위권에 올리면서 스스로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1, 2번 트랙 ‘가을 아침’ ‘비밀의 화원’(이상은)의 메시지에도 주목했다. “‘뜬구름 쫓았던 내겐’(가을 아침),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비밀의 화원)의 성장 서사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성숙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적 성과들을 흡입한 뒤 자신을 겹쳐냄으로써 국민 여동생을 넘어 음악가로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아침’의 해맑음, ‘잠 못 드는…’의 발랄함, ‘개여울’의 깊이까지 아우르며 자신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한다. 화려하고 밀도 높은 편곡 위로 보컬에 힘을 한껏 실어 능력치의 최대한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프로듀서로서 정재일, 강이채, 적재, 임현제(혁오), 정성하 등을 편곡자로 기용해 안목을 보여준다. 가창에서도 노련함이 돋보인다. 마치 조도(照度)를 조절하듯 곡에 따라 음색과 창법을 미묘하게 변화시키며 적확한 서사와 감성을 전달한다.

‘꽃갈피’ 속편 제작은 4월 4집 ‘팔레트’를 내자마자 진행됐다. 원래는 7곡이었다.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빠졌다. 가장 먼저 선택한 곡이었다. 이 곡까지 담긴 CD 4만여 장, 뮤직비디오도 제작한 상태였다. 소속사는 김광석의 곡이 잘린 6곡 버전의 CD를 다시 만들어 10월 중 내기로 했다. 음반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광석과 그 딸의 죽음에 대한 재수사 촉구 움직임이 일자 아이유는 ‘음악은 음악 자체로 들려야 한다. 노래 자체의 의미가 퇴색돼선 결코 안 된다’며 음원 발매 직전까지 발표 여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아이유#아이유 두번째 리메이크 앨범#꽃갈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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