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 재무장관 부인, 명품 자랑하다 여론 뭇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18세 연하 부인이 소셜미디어에서 정부 관용 비행기 탑승 사실을 알리며 노골적인 ‘명품 자랑’을 했다가 사과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의 부인 루이즈 린턴(37)은 21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함께 관용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올렸다. “최고의 켄터키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다정했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었다”고 감상을 밝힌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린턴이 자신이 입었거나 휴대했던 명품 브랜드 이름에 해시태그(#)를 달아 “#롤랑무레 바지 #톰포드 선글라스 #에르메스 스카프 #발렌티노 락스터드힐”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린턴의 사진과 함께 올려진 글이라 ‘린턴이 명품을 자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고위 공직자의 부인인 린턴이 호화 생활을 과시한다’, ‘관용기를 타고 남편을 따라다니는 건 적절치 않다’는 식의 비난이 확산됐다.

린턴은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에 “이게 개인 여행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이 나와 내 남편보다 더 경제에 기여했느냐?”는 반박 댓글을 달아 더 큰 분노를 불렀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린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22일 “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대응에 대해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린턴은 영국 출신 배우로 므누신 장관과 6월 결혼식을 올렸다. 므누신 장관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으로 자산 추정치 5억 달러(약 5650억 원)에 이른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므누신#재무장관#부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