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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음담잡담] 아리아나 그란데의 ‘7시간’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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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음담잡담] 아리아나 그란데의 ‘7시간’이 남긴 것

김원겸 기자 입력 2017-08-17 06:57수정 2017-08-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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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공연이 ‘뜨거운’ 뒷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10일과 12∼13일 일본공연을 마친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3시간 전에야 입국, 리허설도 없이 1시간30분간 공연하고, 자정 무렵 다음 행선지인 태국으로 떠났다. 그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대략 7시간. ‘환승공연’이라는 전대미문의 신조어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본에는 이틀 전에 입국하고, 일본어 코멘트도 준비해 관객과 소통도 하고, SNS에 따뜻한 감사의 글을 남긴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국내 누리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장대비를 뚫고 공연장에 도착하고서도, 공항검색대 수준의 까다로운 검색까지 거쳐 겨우 입장한 국내 관객 입장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스킨십 부족을 두고 ‘매너 없다’ ‘성의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한국 공연사에 ‘내한 팝가수 중 최단시간 체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7시간 체류’에 대해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소상히 해명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한반도 전쟁발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아시아 투어를 시작할 무렵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화염과 분노” “괌 타격” 등의 설전이 오갔다. 아리아나 그란데 입장에서는 한국을 ‘전쟁위험 지역’으로 여기고, 공포심을 느꼈을 수 있다. 더욱이 5월22일 자신의 영국 맨체스터 공연 중 자살폭탄테러로 22명이 숨지는 끔찍한 경험을 한 아리아나 그란데로서는 한국 공연을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테러가 우리를 분열시킬 수 없다”며 테러 발생 보름 만에 맨체스터를 다시 찾아 자선공연을 하고, 투어를 재개해 박수를 받았다.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모습에도 격려가 쏟아졌다. 한국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가 한국에서 보여준 행동은 일부 실망스럽게 느껴졌고, 특히 공연직전 그가 공연장 인근 화장실에서 목을 푸는 영상은 놀림거리가 됐다.

사진제공|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그램

아리아나 그란데는 153cm의 작은 체구에도 3옥타브 G#(솔샵)까지 올라가는 폭발적인 고음을 뽐낸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그는 포효하는 고음과 안정감 있는 저음을 내면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내한공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팝의 요정’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김원겸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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