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인지 파초(芭蕉)인지 저도 답답합니다. 누가 속 시원하게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최근 집에서 바나나가 열려 유명세를 치른 김덕규 씨(44)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사람이 바나나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파초라는 이야기가 나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김 씨는 바나나 열매가 열린 사진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가 화제가 됐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바나나’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기상이변에 따라 한반도가 아열대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농촌진흥청은 27일 문제의 대프리카 바나나가 사실은 생김새가 흡사한 파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초의 꽃망울은 노란색이지만 바나나의 꽃망울은 보라색이다. 파초 잎 뒷면에는 없는 흰 가루가 바나나 잎 뒷면에는 맺힌다는 점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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