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시간씩 음악프로 2개 맡아 하는 ‘꿀아저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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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진행자 송기철 음악평론가

2개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진행에 나선 송기철 음악평론가. 국방FM 제공
2개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진행에 나선 송기철 음악평론가. 국방FM 제공
카보베르데, 쿠바, 바베이도스, 그리스, 칠레, 콜롬비아, 스웨덴, 아일랜드….

27, 28일 음악평론가 송기철(48)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선곡표에 등장한 국가명이다. 가히 음악으로 하는 세계일주라 할 만하다.

한 명이 매일 2개의 프로그램을 총 3시간씩 진행하는 드문 일을 요즘 그가 하고 있다. 그것도 희귀해진 음악 전문프로로…. 2월 시작한 KBS 쿨FM ‘송기철의 심야식당’(89.1MHz·오전 2∼3시·연출 박영심), 지난달 일일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국방FM ‘송기철의 스토리가 있는 힐링뮤직’(96.7MHz·오후 10시∼밤 12시·연출 최영석).

그는 “방에 늘 CD 오륙백 장이 굴러다니고, 매일 7∼8시간씩 선곡과 원고 작성을 하느라 씨름한다”고 말했다. 주요 분야는 월드뮤직과 팝음악이지만 비틀스의 기괴한 곡 ‘Revolution 9’부터 장혜진의 ‘키 작은 하늘’까지 다양성이 광폭이다. ‘심야식당’의 ‘이달의 특선메뉴’ 코너에선 음악가 하나를 정해 몇 날 며칠 파고든다. 다음 달(1∼4일)은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의 차례다.

장병들과 소통하는 국방FM도 각별하다. “강원도 철원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했어요. 그때 들은 심야 라디오가 제게 피와 살이 됐죠.” 일반인 청취자도 많다. “서울 이화여고 학생에게서 ‘꿀아저씨’란 별명도 얻었어요. 제 목소리가 꿀이라나요.”

누군가는 라디오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송 씨의 생각은 다르다. “인간이 음악을 사랑한다는 사실만은 결코 변하지 않잖아요.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퀸 ‘Radio Ga Ga’·1984년)”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송기철#송기철의 심야식당#송기철의 스토리가 있는 힐링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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