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칸에서는]홍상수 ‘그 후’ 장외점수 1등 “좋은 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佛 전문사이트 5점 만점에 4.66… 공개된 경쟁작 11편중 가장 높아
비경쟁 부문 ‘악녀’ 기자간담회… 김옥빈 “오늘이 끝나지 않았으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 ‘극장전’(2005년) ‘다른 나라에서’(2012년)에 이어 4번째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 감독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2일(현지 시간) ‘그 후’가 처음 공개된 뒤 프랑스 영화전문 사이트 카오스 레인스에서는 평점을 매긴 6명 중 5명이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줬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66점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11편의 경쟁작 중 가장 높다. ‘옥자’의 평점은 3.18점이었다.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와는 무관한 평점이지만 가장 높은 점수라는 데는 의미가 있다. 스페인 영화전문 사이트 토다스 라스 크리티카스도 ‘그 후’에 대해 10점 만점에 8.13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다만 “홍상수의 팬들에게 어필할 영화”(스크린데일리)라거나 “단골 소재들을 다르게 변주한 것 같다”(할리우드리포터)는, 전작들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그 후’는 자신의 출판사 직원과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진 뒤 괴로워하는 유부남 봉완(권해효)과 그의 아내(조윤희), 새로 온 여직원 아름(김민희), 내연녀 창숙(김새벽)이 겪는 일을 다뤘다.

한편 같은 날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공식 상영된 정병길 감독의 ‘악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여자 킬러 주인공 역을 맡은 김옥빈은 “행복해서 오늘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도 하루 종일 외신 인터뷰를 했는데 ‘8년 전 영화 박쥐의 뱀파이어가 무서운 킬러가 돼 돌아왔다. 고생했고 멋있다’고 해줬다”며 해외 반응을 전했다.

영화는 ‘우린 액션 배우다’(2008년) ‘내가 살인범이다’(2012년)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병길 감독이 연출했다. 6개월간 액션스쿨을 수료할 만큼 액션에 대한 애정이 많은 감독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총과 칼, 도끼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장면이 돋보인다. 정 감독은 “좋은 여배우가 많은데 액션뿐 아니라 여성을 내세운 영화 자체가 없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여성 액션을 한다고 하니까 다들 힘들지 않겠느냐며 만류했지만 그래서 청개구리처럼 더 하고 싶었다”고 했다.
 
칸=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권해효#홍상수#김민희#김옥빈#영화 악녀#영화 그 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