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즈 물고 2골 “내가 메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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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동점-후반 추가시간 결승골… ‘엘 클라시코’ 극적인 승리 연출
팔꿈치에 얼굴 맞아 치아 부러져도, 바르사 유니폼 500골 대기록까지

리오넬 메시(30)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 118년 역사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썼다.

메시는 24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레알)와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 방문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메시는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577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호 골을 기록했다.

1899년 창단한 바르사 소속으로 500골을 넣은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엘 클라시코 역대 최다 골 기록도 보유 중인 메시는 이 부문 기록을 23골로 늘렸다. 엘 클라시코 통산 득점 2위는 레알에서 뛰었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26∼2014)로 18골이고, 다음이 16골을 기록 중인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다.

이날 메시는 전반 33분 1-1을 만드는 동점 골에 이어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까지 넣으면서 바르사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전반 19분 상대 수비수 마르셀루(29)와의 볼 다툼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지면서 입안에서 많은 피를 쏟았지만 이후 거즈를 물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라이벌전 승리를 팀에 안겼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마르셀루의 가격으로 왼쪽 눈에 멍이 들고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메시를 가격한 마르셀루는 메시의 결승골이 터지자 그라운드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이번 시즌 리그 득점 선두인 메시는 31호 골로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30·24골)와의 격차를 7골로 벌렸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뛰면서 넣은 500골 중 343골을 리그에서 작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4골,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43골, 스패니시 슈퍼컵 12골,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골, 유러피안 슈퍼컵에서 3골을 넣었다. 메시는 500골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21골을 후반 31분 이후에 넣어 경기 막판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바르사는 골 득실 차에서 레알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나란히 승점 75를 기록 중인 두 팀은 골 득실 차에서 바르사가 +62, 레알이 +48이다. 레알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47)은 “메시는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수다. 바르사는 메시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사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도 “메시는 우리 팀의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치켜세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리오넬 메시#엘 클라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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