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북대표 방한… 北美협상 시동 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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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로드맵 한미공조 논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섰다. 중량감 있는 ‘뉴 페이스’가 비핵화 협상 2라운드에 등판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안정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한국 당국자들과의 대화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 및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동행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진행한 뒤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다.

비건 대표는 회담에서 최근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및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통해 전달된 북측의 대미 메시지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동이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지는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6개월간 비어있던 자리의 공백을 메우면서 향후 비핵화 협상의 쟁점과 방향 등을 정리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한국 일정을 마무리한 이후 중국과 일본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고위급 인사가 대북 협상을 주도하게 된 것에 대해 외교가에선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하게 끈이 닿아있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협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스티븐 비건#북미#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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