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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올림픽 첫 메달 향해 아낌없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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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올림픽 첫 메달 향해 아낌없이 지원”

이헌재 기자 입력 2018-09-13 03:00수정 2018-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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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 사상 최고 성적 뒷받침,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LS그룹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전거 마니아’다. 바쁜 기업 활동 중에도 틈틈이 자전거를 타는 그는 12일에도 저녁 약속에 앞서 짬을 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10년째 연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우리 연맹은 2015년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합쳐질 때 모든 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통합했다. 이에 발맞춰 아마추어와 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자전거 클럽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자전거 타는 회장님으로 유명한 구자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65·LS그룹 회장)은 바쁜 기업 활동 중에도 1주일에 3번은 동호인들과 함께 두 바퀴에 몸을 싣는다. 오전 6시에 출발해 2시간 30분 만에 왕복 70∼80km를 달린 뒤 서울 강남의 사무실로 출근한다. 12일 만난 구 회장은 “자전거를 타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힘차게 페달을 밟은 뒤 커피 한잔 마시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 게 사는 재미”라고 했다.

여섯 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으니 자전거와 함께한 세월이 거의 60년이다. 그는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타는 것만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든 고개를 넘을 때면 자기와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겼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

○ 도쿄 올림픽 첫 메달 선수에겐 ‘깜짝 선물’

2009년부터 자전거연맹을 이끌고 있는 구 회장에겐 요즘 뿌듯한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최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금 6, 은 3, 동메달 4개)을 올렸다. 나아름은 4관왕에 올랐고, 남자 개인추발(박상훈)과 단체추발(임재연 신동인 김옥철 민경호)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진천선수촌에 국내 처음으로 250m 실내 벨로드롬이 생기면서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열정이 빚어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눈은 이미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있었다. 사이클은 아시아경기에선 ‘효자 종목’이지만 올림픽에서 그동안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구 회장은 “2020년은 임기 마지막 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수들에게 지원을 다할 계획이다. 사상 첫 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깜짝 선물’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 BMX에 달린 한국 사이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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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연맹은 최근 BMX 유소년 자전거 선수 육성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작은 바퀴를 사용하는 BMX는 흙으로 된 굴곡진 경기장을 달리는 자전거 경기로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BMX 레이싱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2020년 도쿄 대회부터는 BMX 프리스타일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BMX 레이싱은 쇼트트랙, 프리스타일은 스키 하프파이프 등과 유사하다.

BMX는 우리 선수들도 신체 조건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종목이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대륙별 수준 격차도 크지 않다. 2014년 경륜경정법 개정으로 자전거연맹은 연간 8억 원가량의 지원금을 받아 BMX 유소년 육성 사업에 쓰고 있다. 올해 현재 24개 팀에 329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중심이라 이들이 향후 한국 사이클의 미래다. 구 회장은 “BMX는 무엇보다 재미있다. 어릴 때부터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선수들이 커서 나중에는 도로나 트랙 종목으로 진로를 바꿀 수도 있다. 빙상의 쇼트트랙처럼 언젠가는 BMX가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전거로 북한 일주가 꿈

7월 말부터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세계 희귀 자전거 총집합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구 회장이 30여 년 동안 세계 각지를 돌며 모은 300여 점의 자전거 가운데 희귀 자전거 105점이 전시돼 있다. 세계 최초의 자전거부터 대나무 자전거, 스프링 타이어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도 많다. 구 회장은 “외국을 다니며 ‘왜 우리나라에는 세계 최고의 전문박물관’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테마로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사 모으기 시작했다. 자전거의 역사도 스토리가 있다. 요즘 박물관 터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을 다녔다. 유럽 알프스를 관통하는 트랜스 알프스 대회를 완주했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달렸다. 미국 사막지대를 일주하는가 하면 쿠바 아바나 구도심을 천천히 둘러보기도 했다. 그에게 남은 미지의 땅은 북한이다. “남북 교류가 잘돼서 평양까지 한번 달려 보고 싶다. 산악자전거(MTB)로 개마고원과 백두산도 가 보고 싶다.” 자전거 안장 위의 그는 영원한 청춘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한자전거연맹#사이클#b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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