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의 별들 “전국구 ‘왕별’도 내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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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주역 노리는 권역별 MVP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우천으로 전 경기가 순연됐다. 이에 따라 16강전까지 잡혀 있던 모든 경기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씩 밀려 치러진다. 제물포고-울산공고의 개막전은 17일 낮 12시 반으로 변경됐다.

올해 주말리그는 11개 권역으로 나눠 76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가운데 성적 우수 팀과 지역 쿼터 팀 등 총 42개 팀만이 황금사자기 초청장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10명의 권역별 최우수선수(MVP)가 모두 출전하는 고교야구 별들의 잔치다. 경기권B는 아직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개인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주말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황금사자기에서 누가 한국 야구를 빛낼 ‘별 중의 별’이 될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경상권A 원태인(경북고) 투수 6G 3승 1패 평균자책점 0.69
경상권A 원태인(경북고) 투수 6G 3승 1패 평균자책점 0.69
투수 MVP로는 원태인(경북고), 이준호(경남고), 이믿음(강릉고) 등 3명이 있다. 이 가운데 프로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투수와 타격 양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주말리그 경상권A에서 원태인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3승 1패, 평균자책점 0.69로 호투했다. 타자로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팀 삼성의 1차 지명이 유력하다. 수도권 팀의 한 스카우트는 “올해 KT 신인 강백호와 비슷한 실력이다. 지난해 서울고 3학년이던 강백호가 투타 겸업으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올해는 원태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에이스 서준원의 뒤를 받치는 2번째 투수로 주말리그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경남고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서준원 외에 이준호, 남상현 등 수준급 투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믿음은 강원권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부산권 이준호(경남고) 투수 3G 2승 평균자책점 0.82
부산권 이준호(경남고) 투수 3G 2승 평균자책점 0.82
인천권 1위 제물포고에는 MVP로 뽑힌 포수 이병헌이 있다. 프로 스카우트들은 이병헌에 대해 “어깨가 좋고, 방망이도 잘 친다.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다”고 호평했다.

경기권A에서 야탑고를 정상으로 이끈 김태원은 차세대 거포 3루수로 평가받는다. 주말리그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운동능력이 좋아 내야수는 물론이고 포수와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 주장으로 리더십까지 뛰어나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유장혁은 파워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3루수다. 전라권 주말리그에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2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빠른 발로 도루도 10개나 기록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 팀장은 “탄력이 좋아 남다른 베이스 러닝을 한다”고 말했다.

성남고 2루수 이지환은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 포항제철고 포수 정준영은 좋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장충고 1루수 이영운은 주말리그에서 타율 0.433의 정교한 타격을 했다.
 
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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