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제리케이 이어 슬릭도 산이 디스…“저게 딱 한남 특유의 근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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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8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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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슬릭 인스타그램
사진=슬릭 인스타그램
지난 13일 발생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을 두고 남녀 성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래퍼 제리케이에 이어 슬릭도 산이가 발표한 ‘FEMINIST(페미니스트)’란 곡을 비판하는 곡을 공개하면서 힙합계 디스전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산이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며 ‘FEMINIST(페미니스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하지 않다는 건 좀 이해 안 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데이트할 때 돈은 왜 내가 내”,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여성부 좀 헛짓 좀 그만하고 건강한 페미니스트들을 위해서라도 먼저 없애야 해 남성혐오 워마드” 등의 가사 내용으로 곡 발표 이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래퍼 제리케이는 같은날 ‘NO YOU ARE NOT’이라는 곡을 통해 산이를 겨냥했다.

제리케이와 같은 레이블 소속인 래퍼 슬릭도 ‘EQUALIST’(이퀄리스트)라는 곡을 발표하며 산이를 비판했다.

슬릭은 가사를 통해 “참 뻔뻔해 저게 딱 한남 특유의 근자감. 고추 달린 거 하나 믿고 설치지. 사이즈 딱 나와. 꼴랑 책 한 권 읽고 페미니스트. 아이고 수고했다. 야 오랜만이지 책 읽긴”이라며 산이를 저격했다.

이어 “가사 보고 솔직히 놀랐어. 봤더니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 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 ‘요새 남녀 차별이 어딨어. 우리 나라가 OECD 가입 선진국이거늘. 여자는 군대를 안가. 더치페이를 하지도 않아. 꽃뱀 X들이 너무 많아. 아주 그냥 지하철 주차장 자리도 뺏고 말야’”라며 “있잖아 요새 1호선 할배들도 안하는 소리를 너한테 다 듣는다”라고 비판했다.

또 슬릭은 가사를 통해 “네가 바라는 거 여자도 군대 가기, 데이트 할 때 더치페이 하기, 여자만 앉을 수 있는 지하철 임산부석 없애기, 여성전용 주차장 없애기, 결혼할 때 돈 반반 내기, 남성혐오 안 하기, 역차별 안 하기, 워마드 폐지, 메갈 폐지, 조금 다른 널 믿어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라며 산이의 노래 가사를 반박했다.

슬릭은 이전에도 여성 혐오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슬릭은 지난 5월 새 앨범 발표 당시 “그동안 저는 한국 문화산업계, 특히 힙합 음악 산업 내에 만연한 여성혐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의식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차별과 혐오로 치장한 음악을 내세우는 아티스트들에게 분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산이는 18일 자신을 저격한 제리케이를 비판하는 ‘6.9cm’라는 곡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곡의 가사에는 “제리케이 넌 이 새벽부터 좀 맞아야 겠다”, “기회주의자 새끼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체굴 페미코인 입열 때마다 역겨운 랩”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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