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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관 임경섭, 시각장애 고백 “오해풀려고 용기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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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관 임경섭, 시각장애 고백 “오해풀려고 용기냈어요”

뉴시스입력 2018-09-14 17:54수정 2018-09-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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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장미여관’ 드러머 임경섭(41)이 최근 지인들에게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4급 시각장애인이라고 고백했다. 차츰 시야가 좁아져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개그맨 이동우(48)가 진단을 받은 희소병이다.

임경섭은 14일 전화 통화에서 “시야가 좁아지면서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오해를 샀고 최근 몇 년 동안 그 오해가 심해졌다”며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놓았다.

임경섭이 스스로 시력이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은 16세 무렵. 친구들과 농구를 할 때 공이 잘 보이지 않아 야맹증이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스무 살이 넘어 시력으로 인해 군 복무가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됐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그리고 밴드 멤버들에게 혹시나 피해를 줄까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었다.

그런데 무대와 방송 등에서 타 가수들이나 관계자를 만날 때 귀로 소리를 듣고 뒤늦게 인사를 건네면서 불필요한 오해들이 늘어갔다. 눈으로 확인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몇 박자씩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이다. “장미여관 드러머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 “차가운 드러머” 등의 루머가 나돌았다.

그가 용기를 내 고백을 한 뒤 몇몇 관계자들이 “오해를 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임경섭은 “오해가 점점 풀리기 시작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어려움은 또 있다. 장미여관은 지역 곳곳에서 섭외 요청이 쇄도하는 밴드다. 주로 축제 형태의 공연에 서는데, 무대 세팅이 임경섭에게는 유리하지 않다. 여러 팀이 무대를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드럼을 제대로 세팅할 시간이 없어 이를 포기하고 연주를 할 때가 반 이상이기 때문이다.

임경섭은 “팔과 북 사이에 거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연주를 시작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제가 평소하는 세팅이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것도 달라요. 그러면 손과 팔에 찰과상을 입고 피가 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시각 장애 고백을 페이스북에 글로도 남겼는데 이를 보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용기를 얻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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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색소변성증이 진행형인 분들은 겉으로 봐서는 보통사람과 차이가 없어요. 그러니 잘 보이지 않아 동작이 느린 것인데도 핀잔을 받기 일쑤죠. 생활에서 배려를 받지 못하다 보니 오해도 자주 사요. 이 병을 연구하고 고치는데도 큰돈이 듭니다. 그래서 모금 활동이 필요한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죠.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같은 운동이 있었으면 해요.”

임경섭은 병의 진행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들보다 느린 편이다. 이를 “축복”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밴드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다. 무대 위 강렬한 조명은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과 여행을 더 가고 싶다고 했다. “작년부터 고민을 했어요. 시력이 언제 더 안 좋아질지 모르거든요. 당장 그만두는 것은 아니에요. 소중한 멤버들과도 의논을 해야죠.”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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