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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들의 수다①] 경리 “사나울 것 같다는 댓글…섭섭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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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들의 수다①] 경리 “사나울 것 같다는 댓글…섭섭ㅜㅜ”

이정연 기자 , 이해리 기자 입력 2018-07-13 06:57수정 2018-07-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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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섹시?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걸그룹 나인뮤지스 멤버인 경리가 데뷔 7년 만에 처음 솔로로 나섰다. 주위에서는 ‘섹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는 “보여줄 게 더 많다”고 했다. 섹시한 이미지에 가려진 가창력이나 음색은 그의 최대 매력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데뷔 7년 만에 솔로활동’ 경리의 새 도전

‘섹시하다’ ‘모난 것 같다’ 등 편견들
댓글에 상처받을 때도 많아요…
‘노래 잘한다’는 말 듣는 게 가장 행복
공백기간 슬럼프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맛집 순회로 스트레스 풀어요


가수 경리가 인터뷰를 위해 편집국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경리를 향해 다가와서는 사진 한번 같이 찍자고 부탁하는 이들. 전부 남자기자들이다. 경리의 인기를 생생하게 드러낸 ‘현장’이다.

가요계에 꾸준히 등장한 ‘섹시스타’의 계보가 최근 경리(28)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반응한 곳은 유행에 가장 민감한 광고계. 지난해 10여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동한 그는 지금도 화장품과 다이어트식품 등 5~6개 제품의 모델을 맡고 있다. 경리를 찾는 방송 제작진도 많다. 가장 ‘핫’한 인기를 누리는 지금, 그가 솔로 음반을 낸 건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보인다.

2012년 걸그룹 나인뮤지스로 데뷔한 경리의 솔로 활동은 처음이다. 타이틀곡 ‘어젯밤’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를 ‘여기자들의 수다’에 초대했다.

청바지에 니트 티셔츠를 걸쳤을 뿐인데도 섹시한 매력이 뚝뚝 묻어난다. 옆에 앉은 사람을 왠지 주눅 들게 하는 그이지만, 알고 보면 화려함보다 진솔한 성격에 가깝다. 남들은 모르는 치열한 과정을 겪었고, 고민에 빠져 허우적댄 시간도 지나왔다.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보낸 7년의 시간을 경리는 짧고도 굵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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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 만에 솔로 음반을 냈다. 소감이 어떤가.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랄까? 하하! 쇼케이스를 하고 방송 몇 번 하니까 이젠 할 만하다. 처음엔 혼자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지기까지 했다. 와! 오랜만에 느끼는 그 떨림! 엄청났다. 솔로로 나서니까 왜인지 나인뮤지스 멤버들이 자꾸만 생각나 보고 싶다. 언니들이 아주 세심하게 모니터를 해주고 있다.”

-그동안 솔로로 활동할 기회가 많았을 텐데.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다.(웃음) 마음은 늘 하고 싶었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면 좋잖아. 하지만 소속사에선 적당한 때가 있다고 여겼다. 솔직히 나인뮤지스가 정상을 밟은 것도 아니고. 소속사에서도 그룹을 더 알리고 나서 솔로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한 거다. 아쉬움? 없을 순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일찍 시도했더라면 경험을 더 쌓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가수 경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리는 올해 초 소속사 스타제국과 재계약을 맺었다. 데뷔 당시 나인뮤지스의 멤버는 9명. 현재 그 가운데 5명이 팀을 떠났다. 그룹이 부침을 겪는 과정에서도 경리는 방송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인기를 더했다. 그러자 다른 멤버들처럼 팀을 떠날 거란 예상이 가요계에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예측을 깨고 경리는 소속사와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단순히 ‘의리를 지키겠다’는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리 내가 잘났다고 해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나를 알리고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자칫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영리한 판단이 아닌가.

-굳이 왜 ‘여름 대전’에 솔로로 나섰나.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나인뮤지스 활동할 때도 늘 ‘걸그룹 대방출’이라고 하던 때에 활동했다. 이젠 면역이 됐다. 하하! 걸그룹 경쟁구도 속에서 신인처럼 데뷔하는 마음이다.”

-여름 경쟁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소녀시대처럼 ‘핫’한 그룹과 함께 음악프로그램을 하면 제 무대를 더 많은 팬에게 보여줄 수 있다. 장점이 확실하다. 기회다.”

-사실 여름과 ‘섹시한 경리’는 잘 어울린다.

“섹시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런 이미지를 늘 깨고 싶다. 5월에 가수 이츠와 함께 낸 ‘오늘 밤 뭐해’나 3월 발표한 ‘봄봄’ 같은 노래는 섹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노래도, 분위기도. 여러 시도를 하는데도 대중은 나를 ‘섹시’ 이미지로만 기억한다. 이번에 발표한 ‘어젯밤’도 사실 섹시한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보는 사람마다 전부 그렇다고 한다. 하하! ‘경리한테 이런 목소리가 있었어?’ 같은 반응을 듣고 싶다.”

-다른 모습을 보여도 그렇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니까. 그저 분위기 정도? 물론 대중이 나에게 갖는 이미지를 바꿔놓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가진 베이스가 있으니까. 비슷한 옷을 입어도 내가 입으면 더 섹시해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그런데 나는 은근 보수적인 사람이다. 과감한 의상을 입은 적도 없다.”

-대중이 진짜 내 모습을 몰라준다고 느낄 때가 있나.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악성 댓글을 접할 때. 특히 ‘아주 사나울 것 같다’ ‘성격이 모날 것 같다’는 편견은 보이는 대로만 나를 단정 짓는 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그리 심하게 말한다. 그럴 때면 섭섭하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가수 경리. 사진제공|스타제국

경리는 이번 신곡 ‘어젯밤’으로 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주로 이미지로 먼저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솔로 가수로서 역량을 뽐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요즘은 ‘경리가 노래도 잘한다’는 반응도 듣는다”며 “가장 원하던 말을 들으니까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악성 댓글에는 어느 정도 단련된 모습. “‘무플’이 아닌 게 어디냐”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몸매 좋은 스타로도 1, 2위를 겨룬다.

“사실 특별히 하는 건 없다. 물론 예전엔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 습관을 몸이 기억하는 것 같다. 잘 먹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오해다. 맛집 순회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데뷔 초에는 살도 많이 쪘다. 24살에 나인뮤지스에 합류했는데 몸도, 마음도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팀에 뒤늦게 합류한 입장이라 눈치도 많이 봤다. 그땐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때 몸무게가 얼마까지 나갔는지 물어봐도 되나.


“연습생 때는 59kg. 하하!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정신을 차렸다. 무슨 일이 주어질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솔직히 나부터 날씬하고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때 내 모습은 그게 아니었다. 그때부터 한여름 폭염에도 반드시 운동을 했다. 폭염을 뚫고 몇 시간씩 달렸다. 악으로 달렸다. 하하! 덕분에 체질이 좀 바뀌었다.”

-남모를 고민이 많았나.

“25~26살 무렵에 힘들었다. 내 미래에 대한 고민? 26살 때는 활동 공백기였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집에만 있었다. 사람도 안 만나고. 슬럼프였다. 돈도 없었고. 벌고 싶어도 활동을 거의 안 하니까 방법도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 아…! 어쩌지?…. 눈물이 날 것 같다.”

시종일관 웃으면서 말을 이어가다 몇 년 전 겪은 슬럼프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경리는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도 어색한 듯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돌리려 했지만 한 번 울컥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뎠나.

“그때 얘기만 하면 항상 눈물이 난다. 많이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네. 그때 마인드를 바꿨다. 하나에 꽂히면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남의 시선도 많이 의식한다. 솔직한 편이라 방송에서도 있는 그대로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내 예상과 달랐다. 상처도 받았다. 성격도 점점 어두워졌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바꿨다. 자기 전에 오늘 내가 겪은 행복을 생각했다. …. 어쩌지?…. 또 눈물이 난다.”

-눈물이 많은 편인가보다.

“하도 많이 흘려서 이젠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최근에도 앨범 준비하면서 많이 울었다. 준비과정이 예상보다 더디니까 속상했다. 성격도 급하고. 사서 걱정하는 편이다.”

가수 경리.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럴 때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본다. 단짝친구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취미다. 요즘은 서울 연남동을 휩쓴다. 맛집부터 옷집까지 다 다닌다. 사람들이 알아봐도 상관없다. 연예인이 아닌 사람이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은 내게도 마찬가지다.”

-주량은?

“원래는 술을 마시지 못했다. 26살까지는 그랬다. 그러다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어울리자고 마음먹은 뒤 술도 늘었다. 맥주를 좋아한다. 기분 좋으면 작은 병으로 7~8병은 거뜬하게 마신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다. 많았다. 그래도 극복할 수 있는 건 끊임없는 마인드 컨트롤뿐이다.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믿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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