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前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 강제추행 혐의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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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당시 프로그래머 ‘미투’ 폭로
영화 ‘테러리스트’ ‘불새’ 연출

영화감독 출신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이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김 전 위원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2013년 10월 BIFAN 집행위원장 시절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이 영화제를 준비하던 프로그래머 A 씨(39)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다.

A 씨는 경찰에서 “김 위원장이 ‘청바지가 예쁘다’며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 A 씨는 2003년 BIFAN 조직위 스태프로 활동을 시작해 2016년 9월 그만둘 때까지 외국 영화를 초청하는 업무를 맡는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김 전 위원장은 A 씨의 폭로에 대해 “당시 혁대 부분을 손으로 친 정도로 기억한다. 성추행 의도가 없었지만 마음이 상했다니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2년 한국인 차별에 저항하며 일본인 야쿠자를 살해하고 복역하던 재일동포 김희로 씨 이야기를 다룬 영화 ‘김의 전쟁’으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최민수 주연의 ‘테러리스트’,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불새’ 등을 연출했다. 2015년 BIFAN 집행위원장을 그만둔 뒤 인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김영빈#강제추행#미투#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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