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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미투’ 후폭풍…무결점 배우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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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미투’ 후폭풍…무결점 배우를 찾아라

이해리 기자 입력 2018-03-14 06:57수정 2018-03-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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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문으로 영화 ‘신과함께2’에서 출연분이 삭제되는 배우 오달수(왼쪽)와 최일화. 동아닷컴DB

여성 62% “미투 경험”…업계 만연한 문제
제작사 “중년 남자배우 캐스팅 특히 고민”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또 다른 후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예계 성폭력 고발이 한 달째 계속되면서 언제, 누가 연루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콘텐츠 제작사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배우 캐스팅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미투’ 운동에서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만연한 문제라는 인식 역시 재확인되고 있다.

최근 몇몇 배우들이 잇따라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연예계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피해 고백이 잇따르는 데다, 이제는 ‘미투’ 운동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대책 마련의 공감대가 더욱 단단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드라마나 영화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가운데 혹여 누군가 ‘미투’에 연루되지 않았을까 ‘점검’에 나섰고, 심지어 작품 캐스팅 작업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 이미 드러난 사건이나 인물 외에도 몇몇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언제 ‘미투’ 고백이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도 흐른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현재 영화 두 편의 캐스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년 남자배우들 캐스팅은 특히 조심스럽다”며 “자칫하다 의도치 않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지금 제작진이 처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혹시 문제가 터지더라도 촬영 분량을 삭제하는 등 그나마 대책이 존재하는 드라마에 비해 영화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촬영을 끝낸 후 ‘미투’ 연루자가 나온다면 최악의 경우 상영을 포기하거나, 다른 배우를 찾아 재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년 남자배우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주로 영화일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다 보니 제작진으로서는 캐스팅에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영화 제작사나 매니지먼트사들은 ‘미투’와 관련해 여론 청취는 물론 혹시 있을지 모를 여러 이야기를 수소문하는 데 분주하다. 직접 나서면 오해를 살 우려 탓인지 주변인을 동원해 소문이나 여론을 확인하는 경우도 목격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유명 배우가 경찰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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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을 두고 영화계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분위기는 그만큼 성폭력 문제가 업계 내에 만연해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배우와 작가·스태프 등 영화계 종사자 749명(여성 467명·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응답자의 46.1%가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여성 응답자는 61.5%를 차지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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