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몇 명 꽂아줬냐?” 돌직구 질문…권성동 “말씀이 거치시네” 레이저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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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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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개그우먼 강유미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흑터뷰’ 코너에서는 강유미가 권 의원을 찾아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들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강유미는 카지노딜러 복장에 꽃 한 송이를 들고 국회에서 권 의원을 찾아 나섰다. 국회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권 의원을 발견한 강유미는 다짜고짜 “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았는지 여쭤 봐도 되냐?”고 물었다.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은 권 의원은 “무슨 방송이냐”고 되물었고, 강유미는 ‘SBS의 블랙하우스’라고 소개한 뒤 다시 “몇 명 정도 꽂아줬냐”고 물었다.

거듭된 질문에 권 의원은 강유미를 한번 돌아 본 뒤 “말씀이 좀 거치시네. 꽂다니 뭘 꽂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강유미는 이에 지지 않고 “채용을 시켜주시는 거죠”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강유미가 다시 “정말 한 명도 없냐?”고 묻자 권 의원은 고개를 돌려 강유미를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스튜디오 안에서 당시 인터뷰 장면을 지켜보던 강유미는 “레이저가 사람 눈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이라고 회상했다.

강유미를 응시하던 권 의원은 “검사 같으시네”라고 했고, 강유미는 “전 검사는 아니고 개그맨”이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이어 권 의원은 강유미에게 이름을 묻더니 “안다. 이름 들어봤다”며 “TV에서 보던 얼굴과는 많이 다르네”라고 궁금증을 표했다. 강유미는 당황하지 않고 “많이 바뀌었죠?”라고 되물었고, 권 의원이 “어떻게 바뀌었나? 살을 뺐나?”라고 묻자 “여러모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유미는 양악수술을 한 바 있다.

강유미는 이내 다시 “정말 (채용비리) 한 명도 없으시면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하셨나?”라고 다시 한 번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권 의원이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하자 강유미는 “그러면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을까?”라고 물었고, 권 의원은 “그 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집무실로 들어갔다.

강유미가 집무실 밖에서 질문을 계속하자 권 의원 측 관계자는 “인터뷰 요청을 하고 (인터뷰를) 하시라. 불쑥 이러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죄인인가 저희가?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달라”고 발끈했다.

이후 강유미가 들고 간 꽃 한 송이의 용도가 밝혀졌다. 강유미는 “제가 (꽃을 옷에)딱 꽂아드리려고 그랬는데”라고 아쉬워하며 집무실 벽에 꽃 한 송이를 붙여놓고 자리를 떴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어준은 강유미에게 “장하다. 올해의 기자상을 받아야 한다. 기자들이 했어야 할 질문인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강유미는 “무식의 힘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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