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6개월×6시간 맹훈…피아노 완벽 마스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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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동아닷컴DB
배우 박정민. 동아닷컴DB
배우 박정민이 6개월 동안 지속한 6시간씩의 훈련 효과를 완벽에 가까운 피아노 연주로 증명한다. 영화 출연 전까지 피아노를 배운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전문가 수준을 갖췄다.

박정민은 17일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제작 JK필름)으로 관객을 찾는다.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답게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과 연기를 향한 관심 역시 뜨겁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오갈 데 없는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가 17년 만에 엄마(윤여정)의 집으로 들어가 처음 보는 동생 진태와 겪는 일을 그린 이야기. 박정민이 맡은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이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소통도 어렵지만 한 번 들은 음악은 그대로 외워 완벽하게 연주한다.

박정민은 천재 피아니스트로 설정된 진태를 위해 영화 출연을 결정한 날 바로 피아노 학원부터 등록했다. 기초부터 익히려고 했지만 연출자인 최성현 감독은 ‘이왕이면 모든 곡을 직접 연주해 달라’고 주문했다. 감독의 요청은 그대로 박정민을 자극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박정민은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빠짐없이 피아노 연주를 익혔다. 영화에서 연주할 곡이 대부분이 고난도 클래식곡인 탓에 허투루 연습할 수도 없었다.

연습에 한창이던 무렵 마침 개봉한 뮤지컬영화 ‘라라랜드’는 박정민을 다시 한번 자극했다. 영화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은 음악가 역을 소화하기 위해 피아노 연주는 물론 노래까지 완벽히 연습해 소화했기 때문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의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의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이 소화한 ‘맹훈’의 결과는 영화에 그대로 담겼다.

영화 하이라이트인 콩쿠르 장면에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완벽하게 연주한 것은 물론 베토밴 피아노 소나타, 쇼팽의 노튼,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등을 연이어 연주한다. 영화의 제목인 들국화의 노래 ‘그것만이 내 세상’의 피아노 연주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피아노 연주 장면이 얼굴이나 손의 일부 위주로 등장하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박정민이 연주 모습 전체를 카메라에 담아 스크린을 꽉 채운다. 대역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자연히 관객에 전달되는 감동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박정민은 서번트증후군이라는 설정도 연기해야했다. 뇌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이 증후군은 앞서 주원이 출연한 KBS 2TV 드라마 ‘굿 닥터’에서 소개된 바 있다.

방정민은 “서번트증후군 학생들이 있는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며 “동시에 책과 영상으로 서번트증후군의 특징을 접하면서 손동작뿐만 아니라 몸짓과 말투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처음 박정민은 특수학교에서의 봉사활동 과정은 공개하지 않으려했다. 혹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학부모, 교직원들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였다. 워낙 신중한 성격도 이런 고민을 낳았다.

하지만 그는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한 결과 영화를 계기로 서번트증후군을 정확히 알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봉사활동 내용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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