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종로서적 전 회장 손자…누리꾼 “‘흙수저’인줄 알았는데”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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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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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감자별 2013QR3
사진=감자별 2013QR3
조부상을 당한 가수 장기하(35)의 할어버지가 장하구 전 종로서적 회장이라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장기하의 이른바 ‘흙수저’ 출신 이미지 때문.

장기하의 할아버지인 장하구 전 회장은 23일 오전 11시 45분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향년 99세. 장기하의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회장을 지낸 장 전 회장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것이다.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의 장기하가 학벌뿐만 아니라 집안까지 좋았다면서 놀라워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장기하가 활동했던 밴드, 곡 그리고 시트콤 속 그가 맡은 역할 때문에 이른바 ‘흙수저’ 출신인줄 알았다며 살짝 허탈해 했다.

2005년 밴드 ‘청년실업’ 멤버로 활동했던 장기하는 지난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 싱글앨범 ‘싸구려 커피’로 데뷔했다. 장기하는 "눅눅한 비닐장판" 등 가사에서 흙수저 정서를 표현했다.

그는 2014년 종영한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 가진 거라곤 기타밖에 없지만 근심도 걱정도 없이 달동네 반지하 방 음악의 세계에서 혼자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는 ‘가난한 기타리스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장기하 관련 기사 댓글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종로서적 좋아했었는데.. 없어져서 관계자도 아님에 많이 슬펐어요.. 젊은 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었으니. 장기하 씨가 손자라니.. 정말 놀랍네요(rede****)”, “집안 좋았구나. 학벌에 집안에 실력에. 뭐하나 빠지는 게 없네(caro****)”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함경남도 마전에서 태어나 신의주상고,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장하구 전 회장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1963년 동생 하린 씨와 함께 종로서적을 인수했다.

종로서적을 1970년대 국내 유일의 대형 서점으로 키운 장하구 전 회장은 1980년대 들어 동생에게 사장 자리를 넘기고 회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종로서적은 1990년대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2002년 부도를 내고 폐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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