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후원 가온차트 “지드래곤 USB, 앨범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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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드래곤 USB 앨범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수 지드래곤 USB 앨범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앨범 집계서 제외…음악방송 불이익 예상
YG엔터 “빠른 기술 발전 외면한 기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가온차트 측이 지드래곤 USB앨범을 두고 “앨범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19일 USB 형태로 선보인 지드래곤 솔로 앨범 ‘권지용’은 가온차트의 앨범 부문 집계에서 제외되고, 수록곡은 다운로드 차트에서 소비량이 집계된다. 가온차트의 앨범 판매량을 순위 산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일부 음악방송에서 지드래곤의 상대적 불이익도 예상된다.(본지 6월15일자 17면 보도 참조)

가온차트 운영사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 측은 19일 “저작권법상 지드래곤 USB는 ‘음반’에 해당될 수 있지만, 가온차트의 ‘앨범’은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한다. 지드래곤 USB는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음원까지 ‘음반’으로 정의하게 되면 현재 유지되고 있는 가온차트의 디지털 및 다운로드 차트와 앨범 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가온차트 측은 USB에 음원이 담긴다면 이견 없이 ‘앨범’으로 인정하겠지만, 지드래곤 USB는 음악콘텐츠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가 들어있다는 점에서 ‘앨범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지드래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가온차트 의견은 존중하지만, 시대에 맞지 않은 집계 기준”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YG 측은 “지드래곤 USB앨범은 링크뿐 아니라 다운로드까지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이며, 음악뿐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방식”이라며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있고, IT와 기술발전 속도는 세상보다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카세트테이프와 CD로 음반 판매량 집계 기준을 한정하려는 건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온차트 측는 지드래곤USB가 던진 화두에 지지를 나타내 향후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가온차트 측은 “향후 문체부, 대중음악산업계 등과 충분히 상의해 새로운 차트 카테고리 개발 등 뉴미디어 상품이 보다 일관성 있게 차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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