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오늘과 내일, 황의조-조영욱의 영글어 가는 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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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왼쪽)-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왼쪽)-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스포츠동아DB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조영욱(19·FC서울)은 한국축구의 오늘과 내일이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목표한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11일부터 울산에 차린 동계강화훈련 캠프에 나란히 소집됐다.

지금까지는 소속 팀과 주요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뽐낸 황의조가 한 걸음 앞선 듯하지만 조영욱도 20일까지 열흘의 훈련으로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벤투 감독은 울산캠프를 열면서 ‘원점 경쟁’을 선언했다.

물론 서로의 상황은 다르다. 황의조는 다이내믹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이 운명을 바꿨다. 발탁 순간까지 ‘인맥으로 뽑힌 선수’ 따위의 근거 없는 비난의 중심에 섰지만 보란 듯 맹활약을 펼쳐 AG 금빛 주인공이 됐다.

한 번 터진 실력은 A매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등 이전에도 A매치를 소화했으나 핵심 멤버는 아니었다. 벤투 감독의 믿음이 뒷받침되면서 화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최근 4차례 A매치에서 3골을 터트렸다.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나선 황의조는 “이전까지는 두려움이 컸지만 AG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항상 실력이 향상돼야 한다”면서 “아시안컵도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 축구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길 희망 한다”고 했다.

조영욱도 울산에서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참이다. A대표팀 소집과 맞물려 2020도쿄올림픽을 대비한 김학범(58)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내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둔 정정용(49) 감독의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전부 울산에 훈련캠프를 차렸으나 그는 두 단계나 월반됐다. 조영욱은 U-20 대표로 37경기(18골), U-23 대표로 9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당장 예정된 A매치는 없지만 꿈에서나 그려본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다. 가장 고대했던 건 황의조와의 만남. 닮고 싶은 선배와 대면한 그는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다. 다양한 지역에서의 슛 노하우가 특별한 관심이었다. 조영욱은 부족한 마무리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업기밀(?)임에도 불구, 황의조는 초면에도 친근감을 표하며 접근한 후배에게 흔쾌히 답을 해줬다.

“TV에서나 봤던 형들과 함께 해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한 조영욱은 “(황)의조 형의 공간침투와 골 결정력을 닮고 싶다. 우선 경험 쌓기에 주력하겠지만 아시안컵도 출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전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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