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방향성 두 토끼 잡으려면…” 장타자 김아림 ‘아이언샷’ 비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7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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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23)은 2018년 유망주 꼬리표를 비로소 떼고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인비와 접전 끝에 패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뒤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79번째 도전 끝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국내파와 해외파 스타가 총출동한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는 3승을 거둬 팀 KLPGA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해 69위였던 상금 랭킹을 6위(약 5억86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김아림은 “첫 우승으로 자신감이 커졌다. 시즌을 치르면서 약점을 계속 보완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그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1위(259야드)에 올랐다. 투어 데뷔 후 줄곧 이 부문 5위 이내 진입한 최장타자인 그는 올해 정교한 아이언 샷까지 겸비하면서 전성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아이언 정확도가 높아지면 상대방에게 압박을 줄 수 있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큰 장점이 된다,” 그의 그린적중률은 76%로 14위였다.

김아림은 “비거리도 중요하지만 방향성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토끼를 잡으려면 신체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상하체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어드레스 때는 지면과의 밸런스를 위해 가급적 곧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로 이어질 때 상체 위주 동작 보다는 왼발을 단단하게 딛고 있는 상태에서 올라간 손 위치를 유지하려 한다. 손이 수직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면 보다 정확한 스윙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어드레스

백스윙 톱
백스윙 톱

임팩트

나상현 해설위원은 “그립 핸들의 높이가 적정하고 그립 끝이 벨트 버클을 향한 교과적인 어드레스다. 올바른 궤도로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하기에 좋은 자세다”고 평가했다. 고덕호 위원은 “장신(175cm)인 김아림의 백스윙 톱은 그리 높지 않다. 스윙할 때 겨드랑이를 몸에 밀착시키고 백스윙을 하기 때문이며 임팩트 때 체중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흔히 주말골퍼의 경우 다운스윙 때 상체 위주의 동작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김아림은 탄탄한 하체가 버텨주면서 밸런스를 유지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 임팩트 후에는 왼팔과 손목을 확실하게 펴고 돌리는 동작을 통해 슬라이스도 교정했다.

김아림은 올해부터 새롭게 계약한 미즈노 아이언을 쓰고 있다. 미즈노의 두 가지 모델을 섞어 콤보로 사용해 섬세한 샷을 구사하는 것도 독특하다. 김아림은 “롱아이언에서는 시각적으로 편하게 보여지는 MP-66을, 미들과 쇼트 아이언에서는 더 샤프하고 예리한 느낌을 주는 MP-18 SC를 선택했다. 이런 형태의 콤보 구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신 해설위원은 “이상적인 몸통 회전으로 완벽에 가까운 체중이동을 하고 있다. 퍼팅을 보완하고 멘탈이 강해진다면 내년 시즌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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