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에 열광…다시 붉게 물든 베트남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7일 10시 56분


코멘트

에릭손 감독 이끄는 필리핀 제치고 스즈키컵 결승 진출

베트남이 또 한 번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베트남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 진출을 확정하자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국기를 휘날리며 열광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베트남은 지난 2일 원정 1차전에서 올린 2-1 승리 포함 합계 4-2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하는 필리핀을 제치고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하자 전국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며 승리를 축하하는 베트남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날 축구팬들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붉은색 옷과 머리띠, 스티커 등으로 치장하고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호찌민, 후에 등 전역에서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축구 팬들은 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그려져 있는 베트남 국기를 연신 휘날리며 베트남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가 열린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 앞에서는 일부 팬들이 한국의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를 동시에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베트남은 0-0으로 맞선 후반 벼락같은 선제 득점과 추가 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44분 필리핀에 한 골을 내줬지만 더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VN익스프레스는 “결승 진출을 확정하자 베트남은 밝은 붉은 빛으로 반짝였다”며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이어 “축구 팬들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베트남의 국기를 하늘 높이 흔들었다”며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베트남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팬들로 가득 찬 길거리에는 아이를 목마에 태운 아빠부터 96세의 할머니까지 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당일 식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한 신랑과 신부는 예복을 그대로 입고 붉은 티셔츠를 입은 축구 팬들 사이에 섞여 승리를 자축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박항서 감독은 “10년이 지나 베트남이 AFF컵 결승에 다시 진출했다”며 “항상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겐 이러한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선수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하노이 시내에는 경기 전후로 치안 유지를 위해 1000명 이상의 교통경찰과 수백 명의 무장 경찰이 투입됐다.

베트남은 오는 11일 말레이시아 원정 1차전을, 15일 안방에서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